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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나흘 남았으니 기다려봐야죠"

[현장] 추석 앞둔 대목장... 발길 뜸한 여수 서시장

등록|2013.09.15 16:41 수정|2013.09.16 17:01

▲ 추석 차례상에 올릴 산적이 가득합니다. ⓒ 조찬현


추석 대목장입니다. 지난 14일 여수 서시장 풍경입니다. 닷새마다 장이 열리는 이곳은 상설시장이기도 합니다. 장날(4일, 9일)과 겹쳤는데도 대목장의 분위기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흐린 날씨만큼이나 상인들의 얼굴에도 잔뜩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차례상 준비 차 장보러 나온 사람들로 한창 붐빌 텐데 대부분의 가게들이 한산하기만 합니다.

"생선이 안 팔립니다."

▲ 대목장의 분위기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 조찬현


▲ 과일가게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조찬현


생선가게 아주머니는 애꿎은 파리만 쫓고 있습니다. 과일가게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예전 같으면 배달하느라 달음박질 칠 때예요. 아직 사나흘 남았으니 기다려봐야지요."

▲ “다 단골손님들이 있으니까 밥은 먹고 살겠지요.” ⓒ 조찬현


▲ 노점도 시장 안도 한산하기만 합니다. ⓒ 조찬현


요즘 잘나간다는 정육점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곳 역시 한산하기만 합니다.

"다 단골손님들이 있으니까 밥은 먹고 살겠지요."

재래시장에서 느낀 체감 경기는 생각보다 심각해보입니다. 상인들이 죄다 풀이 죽어있습니다.

▲ 장보러 나온 한 부부가 파를 구입하고 있습니다. ⓒ 조찬현


▲ "안 팔려요, 방사능 어쩌고 저쩌고 해서...한국꺼는 암시랑토 안한 디~“ ⓒ 조찬현


또 다른 생선가게 아주머니는 TV에서 매일 방사능 보도가 나와서 안 된다며 푸념입니다.

"아이고 안 됩니다. 텔레비전에서 맨날 때린 께 안 팔려요. 방사능 어쩌고 저쩌고 해서...한국꺼는 암시랑토 안한 디~"

해마다 어렵다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일본발 방사능 오염 사고 때문에 다들 너무 힘들다고 말합니다. 특히 생선 파는 가게들이 힘겨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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