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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강행' 교학사 "인터넷 자료 사용, 자체 조사"

교학사 대표 "출판 포기하고 싶지만 포기하지 못한다"

등록|2013.09.16 16:07 수정|2013.09.16 16:07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 파문 교학사 입장발표교학사 한국사교과서가 '친일·독재 미화'로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교학사에서 양진오 대표이사가 회사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친일·독재 미화 논란에 휘말린 <고교 한국사> 교과서 출판을 강행하기로 한 교학사가 "집필진이 구글과 위키백과를 사용한 점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혀, 의도가 주목된다.

양진오 교학사 대표는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학사 집필진이 출처가 불분명한 구글과 위키백과 자료를 사용한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우리 자체 사진자료만 15만 건 이상이 있는데, 집필진이 (왜 그랬는지) 개발실 쪽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호영 교학사 홍보이사는 '구글과 위키백과 자료를 대량 사용한 것이 문제가 있다는 뜻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이 건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를 지켜봐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태년 의원(민주당)은 보도자료에서 "교학사 역사 교과서가 전체 인용사진 561개 가운데 327개(58.3%)를 구글과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인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교학사 교과서와 함께 검정에 합격한 다른 출판사 교과서의 경우 인터넷 출처는 0∼30건에 그쳤다.

이후 교학사 교과서는 김성수 관련 서술을 위키백과에서 표절했다는 의혹과 구글에서 가져온 것으로 표기한 학도병 사진을 원출처(<오마이뉴스>)를 밝히지 않은 채 무단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승만이 독립운동 소식을 전했다던 '이승만 단파방송문' 또한 패러디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를 출처로 밝혀 자료 신빙성에 대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교학사 양 대표는 "발행자로서 권리를 포기하고 싶다는 강한 뜻을 저작권자인 저자들에게 거듭 전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출판사가 검정교과서에 대한 출판권을 일방 포기할 수 없게 되어 있어 교육부의 검정 절차에 따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사> 교과서 발행을 그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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