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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블랙베리, 인력 40% 감축 발표

신작 'Z10' 실패 여파... 지난해 이어 또 다시 대규모 감원

등록|2013.09.21 14:12 수정|2013.09.21 14:12

▲ 블랙베리의 대규모 인력 감축 발표를 보도하는 영국 BBC뉴스 갈무리 ⓒ BBC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블랙베리가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한국시각)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 블랙베리는 임직원 약 4500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체 인력의 40%가 넘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블랙베리는 지난 2분기(6~8월) 적자가 최대 9억9500만 달러(1조780억 원)에 이를 것이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16억 달러로 시장이 전망한 30억6000만 달러(3조3100억 원)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베리는 지난해 5천명을 감원하며 전체 임직원이 1만2700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올해 초 발표한 신작 스마트폰 'Z10'이 실패하면서 결국 다시 45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실적 부진을 거듭하며 인력 감원까지 발표하자 이날 뉴욕증시 나스닥에서 블랙베리의 주가는 전날 대비 17.06%나 떨어진 8.72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블랙베리의 시가총액은 최근 5년 사이 80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 이하로 줄었다.

블랙베리는 업무용 스마트폰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지난 2009년 세계 시장점유율이 20%를 웃도는 선두 주자였다. 하지만 삼성과 애플의 공세에 밀려 지금은 시장점유율이 3% 이하로 떨어졌다.

블랙베리 이사회는 지난달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회사의 매각 추진을 발표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키아 인수에 이어 블랙베리까지 매물로 나오면서 스마트폰 경쟁 구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영국 BBC는 "블랙베리가 절벽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며 "지난 2분기의 실적은 더 이상 우리가 알던 블랙베리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혹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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