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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적으로 일하는 자치단체장은 광역시장에 관심"

윤순영 대구중구청장, 대구시장 도전 뜻 시사... 대중교통전용지구 정책 비난

등록|2013.09.26 18:42 수정|2013.09.26 18:42

▲ 아시아포럼21이 주최한 초청 토론회에서 윤순영 대구중구청장이 대구시장 출마를 시사했다. ⓒ 조정훈


대구의 첫 여성자치단체장인 윤순영 중구청장이 오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공천을 전제로 대구시장에 도전할 뜻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혀 주목된다.

윤 구청장은 지난 2006년 민선4기 첫 여성구청장이 된 후 중구청장을 연임하고 있으며 동성로 프로젝트와 근대골목 투어 등 도심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공동화된 중구를 돌아오는 도시로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윤 구청장은 26일 오전 '아시아포럼21'이 주최한 초청토론회에서 도심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문화브랜드 수상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동성로 프로젝트에서부터 근대골목으로의 여행에 이르기까지의 문화컨텐츠 개발과정과 과제, 자신의 정치적 포부를 밝혔다.

윤 구청장은 도심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문화제 인근의 주민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며 강압적으로 내보낼 것이 아니라 법과 제도를 통해 상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대구시가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지정한 데 대해 "중앙로를 대중교통지구로 지정하자 종로쪽의 길이 막혔다"며 "걷고 싶은 도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 계획이 있어야 하고 골목길의 정비가 먼저 되었어야 하지만 지금의 정책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먼저 중구청과 논의하지 않고 대구시 일방적으로 지정한 데 대한 서운함도 내비친 윤 구청장은 "구청장으로서 뭘 하나 하려고 해도 법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예산도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의 정체성에 대해 "영국의 에던버러 축제는 지역민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인데 반해 대구시에서 매년 하는 컬러풀 축제라든지 하는 것은 이벤트에 불과하다"며 "건축과 역사, 축제가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 윤순영 대구중구청장 ⓒ 조정훈


윤 구청장은 대구시장 선거에 나갈 것인지 아니면 3선 구청장을 할 것인지의 질문에 "일을 하다보면 제도적으로 부딪히는 것이 많아 의욕적으로 일을 하는 구청장들은 광역단체장을 하고자 하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대구시장 도전 뜻을 밝혔다.

광역시장은 행정직이 아니라 정치인이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힌 윤 구청장은 "대구는 새누리당이 집권하고 있기 때문에 공천을 넘지 않고 시장이 될 수는 없다"며 "무소속이나 민주당 공천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초자치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 문제에 대해 윤 구청장은 "정당공천을 하든 안 하든 여성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며 "정당공천제 폐지는 여성의 몫을 연계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선거법 상 여성들과 남성들이 같이 싸우는 선거는 무조건 여성들이 불리하다는 것이다.

한편 윤 구청장은 김광석길이 있는 방천시장에 터를 잡는 신진 예술가들을 위해 방천시장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하고 작가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등의 노력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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