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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고추, 도청으로 집결

고추 값 폭락에 따른 농민단체 집단행동 전국으로 이어질 듯

등록|2013.09.27 20:07 수정|2013.09.27 20:07

▲ 농민단체들이 고추값 폭락 사태는 정부의 무분별한 중국산 고추수입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 전국농민회총연맹


27일 오전 전라남도 도청 앞 광장에선 광주·전남 농민단체들의 고추야적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싣고 온 마른고추 5000근을 도청 앞 광장에 야적해 놓고, "한여름 살인적 무더위와 싸우며 목숨 걸고 수확한 고추 값이 작년의 절반 이하로 폭락하였다"며 정부와 농협에 대책을 요구했다.

▲ 농민단체들은 농협 또한 고추값 안정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전국농민회총연맹


농민 단체는 "올해 고추 값이 폭락한 것은 정부의 대책 없는 중국산 고추의 대량 수입 탓"이라며 현 정부를 성토했다. 농민 단체의 주장에 따르면 고추재배 면적이 2001년 7만 ha에서 2011년 4만 ha 로 줄고, 건고추 생산량도 2001년 18만t을 웃돌던 것이 2012년 10만t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지난 3년 간 29만t의 마른 고추를 수입하여 고추 값 폭락사태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농민단체들은 고추 값 안정대책으로 정부가 국가수매제를 통해 한 근(600g)당 1만 원을 보장하고, 농협 또한 적극적으로 고추 수매에 나설 것을 주장하며 도청 시위 이후 농협중앙회 전남본부에 대한 항의시위를 하기도 하였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25일 경북도연맹 안동시농민회에서 '전국 고추생산자 비상대책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읍면단위 고추생산자 총회 개최 ▲농식품부,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 관련 대응 ▲농해수위원장 면담 추진 ▲도별 고추 1차 적재 투쟁 등 고추 값 폭락에 따른 농민단체의 조직적 행동 대책을 논의해 향후 농민들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고추 값 폭락에 따른 농민들의 흉흉한 추석민심(관련기사 : "고춧값 얼마나 떨어진지 알어? 에휴")이 실제 전국적인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경우 국정원 댓글 사건, 복지예산 축소 등으로 민심이반이 증가하고 있는 박근혜정부에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적극적인 고추 값 대책으로 성난 농심을 가라 앉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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