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없는 할머니도 OK~! '구즉 묵밥' 알랑가몰라~
묵사발 한번 드셔보실래요
▲ 농업인들은 진정애국자입니다. ⓒ 홍경석
그제(10월 1일)부터 어제까지 대전광역시청 건물 앞의 보라매공원에선 <2013 대전우수농산물 한마당 대전 농업인 한마음 축제>가 열렸습니다. 올 추석은 다소 이른 까닭에 햇과일을 조상님들께서도 변변히 맛보지 못 한 아쉬움이 적지 않았지요.
따라서 이날 모습을 드러낸 햇과일과 햇곡식들은 이곳을 찾은 이들의 주머니를 금세 넙죽넙죽 열게 하는 동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아울러 판로(販路)의 확충을 위한 일환으로 기꺼이 이 공원의 사용을 허가해 준 대전광역시청 관계자분의 후의에 지역민으로서 감사하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 일단 한번 잡숴봐!맛이 끝내주니께. ⓒ 홍경석
여하간 취재 차 이곳을 찾았다가 평소 좋아하는 묵밥을 팔기에 선뜻 한 그릇을 주문했지요. "아줌마~ 묵사발 하나 주세유."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은 모두가 어떤 특별한 내용의 관광명소가 있게 마련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건대 제가 살고 있는 이곳 대전 역시 소위 <관광 12경>이 있지요. 먼저 테마공원인 '오-월드'를 필두로 '뿌리공원'과 '엑스포 과학공원', '한밭수목원'에 이어 '계족산 황톳길'과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대청호반'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의 힐링코스입니다.
그 뒤를 이어 '장태산 휴양림'과 '대전둘레산길' 역시도 150만 대전시민들의 휴식처죠. 문화예술적 가치로서도 손꼽는 '동춘당'과 '우암사적공원'도 가족과 같이 찾으면 지난 역사까지를 덩달아 고찰할 수 있는 보너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환상적 LED 스트리트로 재개장한 대전의 명동인 '으능정이 거리'를 구경한 뒤 점점 차가워지는 날씨이고 하니 '유성온천'에 들러 전신을 온천욕으로 호사시켜주는 것도 간과하면 안 될 일이라 하겠습니다.
한데 우리 속담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도 있듯 제아무리 구경거리가 많다 한들 정작 배가 고프면 그야말로 '말짱도루묵'인 법이죠.그래서 얘긴데 대전은 그 유명한 역사의 한밭설렁탕과 칼국수 외에도 이전부터 '구즉 묵밥'이 유명합니다.
묵은 도토리와 메밀, 녹두 따위의 앙금을 되게 쑤어 굳힌 음식이죠. 또한 묵은 통상 사발(沙鉢)에 담아 썬 김치와 양념간장, 그리고 다시마 따위를 우려낸 국물을 같이 넣어 상에 냅니다. 따라서 치아가 부실한 어르신들도 쉬 드실 수 있는 별미에 다름 아니죠.
'묵사발이 되다'는 얻어맞거나 하여 얼굴 따위가 형편없이 깨지고 뭉개진 상태를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제 맛본 묵사발은 정말 맛있는 별식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여러분들께서도 이번 기회에 "묵사발 한번 드셔보실라우?(^^)"
▲ 행사가 열린 대전 보라매공원의모습입니다. ⓒ 홍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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