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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초선의원들 "응답하라 손학규"

당내 '손학규 출마' 요청 쇄도... 새누리당은 '경계' "정치 무덤될 것"

등록|2013.10.07 11:13 수정|2013.10.07 11:48

▲ 민주당 김용익 의원 등 초선의원들이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30일 열리는 경기도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출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의 10·30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재차 손 고문의 출마를 요청한 데 이어 초선의원 35명도 한목소리를 냈다. 반면, 새누리당은 손 고문의 출마에 대해 "정치무덤이 될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6일) 저녁에 서울로 돌아와서 손학규 상임고문을 만나 뵙고, 경기 화성갑 재보궐선거에 나서주십사 요청했다"면서 "'국민 뜻을 알아보겠다'고 하셨는데 곧 결단이 있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여러 차례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손 고문은 6일 김 대표를 만나 "시간을 갖고 국민 뜻을 알아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날 초선의원들도 손 고문의 출마를 요청했다. 이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한 호소문에서 "민주주의는 무너지고 민생은 파탄 지경이다,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을 끝장내고 민주주의와 민생을 되살려야 한다, 10·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박근혜 정부의 불통과 독선을 끝장낼 절호의 기회"라면서 "대통령도 선거 결과로 표출되는 민심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손 고문에 대한 출마 요청은) 단순히 민주당을 위한 호소가 아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요청이다, 손 고문 개인에게는 가혹한 것이겠지만 시대와 국민이 손 고문을 부르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손 고문을 부르는 이 엄중한 시국 상황에 응답해 달라"고 말했다.

초선의원들은 오일용 지역위원장의 양보도 요청했다. 오 위원장은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화성갑 보궐선거 공천을 신청했다. 의원들은 "비상한 상황만 아니라면 오 위원장의 출마가 당연하고 또 마땅한 일일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보궐선거는 어느 개인의 선거가 아니다, 민주주의와 민생이 걸린 국민과 정권 사이의 일대 결전이다, 선당후사·선민후사의 정신으로 희생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날 호소문에는 공천심사위원회에 참여하거나 오일용 위원장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의원을 제외한 초선 의원 대부분이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은 경계... "손학규 출마는 정치무덤 될 것"

▲ 새누리당 공심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이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에게 다가가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새누리당은 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를 비판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의 화성갑 보궐선거 후보인 서청원 고문과 가족의 비리 전력과 의혹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대선주자급인 손학규 상임고문의 결단이 가시화되자, 당내에서 경계심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예상된 수순대로 '손학규 공천쇼'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데 서로 띄워주기를 하고 있다, 돌고 돌아 손학규 고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손 고문은 2011년 4·27 경기 성남시 분당을 보궐선거에 당선된 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손 고문이 화성갑을 기웃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겠나, 말로만 국민과 지역을 위한다고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진정한 일꾼을 뽑게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손학규 고문의 재보선 출마설이 있다, 민주당 인사들도 요청하고 있다"며 "'손 고문 밖에 인물이 없나' 하면서 구원투수처럼 등판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이를 선거에 이용한다는 의구심이 있다, (민주당에서) 손학규 전 대표를 거론하는 것은 민심을 모르는 것이다, (손 고문의) 정치 무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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