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보상도 안 됐는데... 백화초도로, 결국 반쪽자리로
중간 구간 끊긴 채로 표류... 토지주와 보상 협의 실패가 원인
▲ 토지보상협의 실패로 도로공사가 중단된 모습사진은 준공을 앞두고 있는 태안군립중앙도서관에서 촬영한 모습으로 두 도로가 만나지 못하고 공사가 중단됐다. ⓒ 김동이
▲ 이 도로는 태안 백화초등학교 옆을 지나 중앙도서관과 군민체육관과 접하는 도로로 연결될 예정이었지만 토지보상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공사가 중단됐다. ⓒ 김동이
개장을 앞두고 있는 태안군립중앙도서관(충남 태안군 태안읍 소재)과 연결되는 백화초등학교 옆 도로가 도서관과 군민체육관으로 향하는 도로와 만나지 못하고 미완의 도로로 표류하고 있어 논란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주민들은 "한참 도로공사를 진행해서 신주공아파트에서 군민체육관과 새롭게 지은 중앙도서관까지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용도 할 수 없게 도로공사가 중단된 걸 보고 실망감이 들었다"며 조기에 완공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완의 도로로 공사가 중단된 백화초 옆 도로(중로 1-10호)는 지난해 4월 11일 도로 개설공사를 착공해 올해 12월 30일 준공할 예정이었다. 공사는 'ㅅ'업체가 맡았다.
공사량은 폭 20m, 길이 440m로 사업비는 13억 원(도급 5억7800만 원, 관급 7억2800만 원) 가량이 투입됐다. 지난해 4월 도로개설공사 착공 이후 공사는 95% 가량의 공정이 진행됐고, 안전시설에 대한 시공도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백화초옆 도로는 중앙도서관 진입로와 만나지 못하고 미완의 도로로 공사가 중단됐다. 그렇다면, 도로공사가 중단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도로 인근의 위치한 태안군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도로가 끊긴 부분은 사유지로 토지보상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도로공사에 투입될 예산도 토지주와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다른 용도로 전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태안군 "토지주 의지 확고해 올해, 내년도 예산 확보 계획 없다"
이와 관련해 백화초옆 도로공사를 담당해 온 군 도시건축과 관계자는 "백화초옆 도로공사를 위해 그동안 토지보상을 한 뒤 공사를 진행해왔다, 현재 공사가 중단된 토지주인 김아무개씨의 토지가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데 보상가를 두배로 요구해 토지보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곳은 3년 전부터 공사를 진행하던 곳으로 보상가를 포함해 5억 원 정도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다, 예산은 3년 이상 갖고 있을 수 없는 상황에서 토지주의 의지가 확고해 올해 예산은 확보하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내년도 예산확보 계획도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도 "요즘 군 전체 예산도 부족한데 토지주의 의지가 없기 때문에 이 예산만 별도로 확보할 수는 없다"며 "변수는 있기 때문에 시기를 보고 있으며, 현재 공정에 대한 마무리 공사 후 이르면 11월 중에 부분 준공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 공사가 중단된 백화초 옆 도로는 벌써부터 인도가 깨지는 등 공사가 완공되지 못하고 장기간 방치될 경우 자칫 누더기 도로로 전락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 김동이
한편, 보상문제로 인해 도로공사가 중단되자 일부 주민들은 태안군이 보상협의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너무 성급하게 공사를 추진한 게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익명을 요구한 태안읍의 한 주민은 "도로공사라는 게 토지보상이 모두 완료된 이후에 추진해야지 토지보상 협의도 안 된 상황에서 성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공사를 중간에 중단해야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며 "자칫 토지주에 대한 보상이 장기화될 경우 지금까지 혈세를 들여 건설한 도로가 누더기 도로로 방치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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