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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에 글 올리고, 일베에 "추천 한번 박아주"?

국정원 직원, 일베 동원 의혹... 진선미 "추천박아라=일베졸라좋아"

등록|2013.10.14 23:01 수정|2013.10.15 09:30

▲ 이규열 전 국정원 심리전단 3팀 5파트장이 지난해 9월 온라인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오유)'에 '추천박아라'란 이름으로 친정부성향 글을 남기자 한 누리꾼은 그가 일베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갈무리한 그림을 제시하며 동일 인물이 활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 '오늘의 유머' 갈무리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연루된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직원이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오유)' 게시판에 글을 올린 뒤 극우성향으로 알려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들을 동원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정원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일명 '베스트 게시물 밀어내기(조직적 추천·반대 클릭 활동)'를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14일 "이규열 전 국정원 심리전담 3팀 5파트장이 오유에서 '추천박아라'로 글을 남긴 뒤 일베에 이 글을 추천해달라며 일종의 동원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추천박아라'는 이 전 파트장이 오유에서 활동할 때 사용하던 아이디다. 그는 9월 30일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6차 공판에서 자신이 이 닉네임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내용의 '오빤 MB스타일' 동영상 등을 퍼뜨리는 등 심리전단 활동을 했다고 인정했다(관련 기사 : "MB 찬양 동영상 인터넷 올려라"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에 문자).

'추천박아라'는 지난해 8월말~9월초 오유에서 활동했다. 그런데 그가 오유에 올린 직후, 일베에는 '일베졸라좋아'란 회원이 그 글을 소개하는 글을 남겼다. 진선미 의원 쪽은 '추천박아라'와 '일베졸라좋아'가 활동한 시간이 거의 동일한 점, 검·경찰이 수사과정에서 국정원 직원이 일베와 오유를 오고간 정황을 찾아낸 점을 미뤄볼 때, 국정원 심리전단 쪽에서 두 아이디를 모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은 지난해 오유에서 활동하며 자신들의 글을 베스트로 만들거나 야당에게 유리한 베스트글을 감추려는 '베스트 게시물 밀어내기'를 해왔다. '추천박아라'와 '일베졸라좋아'가 동일 인물이라면, 국정원은 단순히 오유에서 '베스트 게시물 밀어내기'를 시도하기만 한 게 아니라 일베와 오유를 연계해 활동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진선미 의원은 "국정원이 일베를 동원해 '베스트 게시물 밀어내기'를 시도, 조직적으로 인터넷 여론 몰아가기를 한 정황이 또 다시 드러났다"며 "국가기관이 온라인공간에 개입해 누리꾼들의 자유로운 소통을 막은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또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국정원 직원들의 활동 내용이나 증언의 모순점이 법정에서 드러나고 있음을 지적하며 "검찰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이 전 파트장 등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의 추가 기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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