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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유학생들과 함께 걷는 것 어때요?

2013 유학생,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걷기축제 'Walk Together'

등록|2013.10.15 14:01 수정|2013.10.15 14:01

2012년 Walk together 행사유학생, 다문화가족, 시민이 함께 하는 걷기 축제는 성숙한 다문화사회로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 월드휴먼브리지 제공


한국에 살면서 외국인을 만난다는 것. 요즘에는 무척 자연스러워졌다. 15년 전, 내가 대학 1학년에 재학중일 때만 해도 외국인은 무척 신기하면서도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였다.

지금의 대학생들은 어떤가? 아주 쉽게 캠퍼스에서, 주변 동네에서 외국인을 자주 만난다. 한 국내 대학에서는 여기가 한국인가? 외국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유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함께 있어도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수많은 다문화 가정이 있고, 유학생들도 많지만, 막상 그들에게 다가가는 사람들은 소수다. 외국인에 대한 여러 편견들, 부족한 이해들, 외국인에 대해 우리 스스로 만들고 있는 벽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벽을 낮추는 것, 즉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우리 앞에 놓인 과제이다.

반가운 소식이 있다. 대전에서 유학생, 다문화 가정, 대전 시민이 함께 하는 대규모 걷기 축제가 열린다.

2012년 Walk together 행사유학생, 다문화가족과 함께 하는 걷기 축제는 대전뿐 아니라 타도시까지 영향을 미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 월드휴먼브리지 제공


비영리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휴먼브리지'는 오는 20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과 한밭수목원, 갑천 일원에서 '2013 유학생, 다문화가족과 함께 하는 워크투게더(work together)'를 개최한다.

대전광역시가 후원하는 이번 걷기축제에는 외국인 유학생, 노동자, 다문화가정 등 1000명과 대전 시민 5000명 등 모두 6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걷기축제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함께 걸으며 문화적·민족적 다양성을 어우르고 나눔으로써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각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도 있고, 함께 하는 여러 행사를 통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다문화가정, 유학생에 대한 벽을 낮추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걷기 코스는 한밭수목원을 걷는 2km 코스와 한밭수목원과 갑천을 걷는 4km 코스가 있다. 누구나 인터넷(www.walktogether.co.kr)과 전화(042-581-2008)를 통해 사전 참가신청을 할 수 있으며, 당일 현장신청도 가능하다.

함께 하는 걷기 축제다문화가족, 유학생과 함께 하는 걷기축제는 한밭수목원과 갑천 일대를 함께 걸으며 서로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한다. ⓒ 월드휴먼브리지 제공


이날 행사장에선 베트남 민속춤, 일본인 다문화가족의 시낭송, 다문화 패션쇼, 다문화가족 장기자랑 등 다문화 행사들이 식전, 식후 행사로 열린다. 또한 성악 공연, 행위예술 퍼포먼스, 난타 공연 등 문화행사들도 곁들여진다. 이와 함께 세계음식 시식회, 다문화 체험마당, 렛츠댄스, 풍선아트, 페이스 페인팅, 포토 존 운영 등 부대행사도 풍성해 축제의 즐거움과 의미를 더해 줄 것이다.

지성업 대전월드휴먼브리지 대표는 "국내의 외국인주민은 급격히 증가해 2050년에는 인구의 35%를 차지할 것이란 조사결과가 있다"며 "다문화에 대한 배타성을 극복하고 피부색과 언어, 문화는 다르지만 상호 존중하며 소통하는 사회를 조성하고자 걷기축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011년 처음 개최된 다문화 걷기축제는 지난해에는 5000여명이 참석하였고, 올해가 3년째이다. 다문화가정, 유학생과 함께 하는 시간일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있어서도 배려와 존중, 소통을 배우는 자리가 되고 있다.

이 행사는 다문화가족, 유학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사 이후에 주변의 다문화가족, 유학생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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