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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사진작가들이 즐겨찾는 명소답다

옥정호와 정읍구절초 축제

등록|2013.10.16 14:00 수정|2013.10.16 14:00

▲ 산호수마을과 옥정호 ⓒ 변종만


지난 9일, 지인 부부와 함께 옥정호로 여행을 다녀왔다. 전라북도 정읍시 산내면과 임실군 강진면에 걸쳐 있는 옥정호!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을 건설하며 생긴 인공호수다.

호숫가를 돌아보면 완만한 언덕을 따라 마을들이 사이좋게 앉아 있고 숲들이 편안하게 호수를 감싸고 있어 호젓한 느낌을 준다. 옥정호를 둘러싼 11㎞의 호반길은 건설교통부에서 '아름다운 한국의 길 100선'으로 뽑았을 만큼 아름답고 운치가 있다.

호반의 산호수 펜션에서 앞쪽 산길로 들어서 종성마을의 굽잇길을 달리면 해발 600여m에 위치한 농촌체험마을로 옥정호 주변에서 가장 높이 하늘에 맞닿은 산호수 마을을 만난다. 마을 정상 언덕은 소금을 뿌려놓은 듯 메밀꽃이 하얀 세상을 만들었다. 겨울이면 메밀밭이 눈 조각 작품이 전시되는 눈썰매장으로 변신한다.

▲ 우체통, 정자, 메밀과 코스모스 꽃밭 ⓒ 변종만


메밀밭 오른쪽으로 산길을 따라가면 옥정호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나무 전망대가 있다. 옥정호의 반짝이는 아침햇살과 물안개가 아름다워서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만수위가 아니라 아쉽지만, 산위에서 호수를 조망하며 가을의 높은 하늘과 진한 향기를 듬뿍 담을 수 있다.

옥정호의 상류로 정읍시 산내면소재지에서 가까운 망경대 부근의 야산에 소나무가 듬성듬성 심어진 야산이 있다. 가을이면 이 솔숲 가득 하얀 구절초 꽃을 피워놓고 축제를 연다. 옥정호를 구경하고 제8회 정읍구절초축제가 열리고 있는 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으로 향했다.

▲ 솔숲과 구절초 ⓒ 변종만


산내교의 화개동에서 물가를 따라 축제장으로 가다보면 풍광이 아름다운 망경대와 제법 규모가 크고 옛 모습이 그럴싸하게 남아있는 다리(능교)를 만난다. 주변의 자연경관이 보기 드물게 산골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이곳에서 영화 <남부군>과 <타짜>, 드라마 <전우>를 촬영했다.

▲ 촬영지 능교 주변 풍경 ⓒ 변종만


가을입니다. 산구절초가 피었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여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눈으로만 가두기에는 너무 황홀한 이 산구절초 풍경을, 가슴으로도 담을 수 없어 10월에 당신과 나누려 합니다.

▲ 축제장 입구에서 공연장까지 ⓒ 변종만


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은 인간의 힘으로 천혜의 자연이 살아있게 만들어 마음의 여유를 누리게 한다. 축제를 알리는 안내장에 씌여 있는 대로 축제장은 가을 들국화인 구절초 꽃의 낭만적인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 동화 속 꽃동산으로 손색이 없다.

▲ 구절초 꽃길 ⓒ 변종만


옹기종기 구절초 꽃이 피어있는 샛길을 산책하며 구절초의 꽃과 향기, 소나무의 자태와 향, 메밀과 코스모스, 유색벼 논 그림과 인공폭포, 솔숲 쉼터와 색소폰 연주의 어울림을 만끽한 하루였다. 40여m의 인공폭포 빙벽 앞에 얼음 썰 매장을 개장하는 겨울철의 풍경도 상상해봤다.

▲ 전망대가 있는 축제장 정상 풍경 ⓒ 변종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제 블로그 '추억과 낭만 찾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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