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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당국, 강력한 대기오염 대응방안 내놓아

등록|2013.10.20 09:52 수정|2013.10.20 09:53

▲ 대기오염에 인해 스모그로 뒤덥힌 베이징 자금성 앞에 한 베이징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로 서 있다. ⓒ 권소성


중국의 수도 베이징 시가 만성적인 대기오염 해결을 위해 강력한 대응방안을 내놓았다. 중국 베이징 현지 유력 일간지인 신징바오(新京報)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시 당국이 17일 강력한 대응방안을 포함한 '베이징 대기오염 응급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기오염 최고등급인 적색 경보가 발령되면 현행 차량 5부제 대신 홀짝제가 시행되고 베이징 시내의 학교도 일시휴교에 들어간다. 또한 건축자재 운송차량의 베이징 시내 운행도 전면금지된다. 베이징 시가 대기오염 해결을 위해 매년 각종 대책을 내놓기는 하였으나 차량 홀짝제 등 이 정도로 강력한 대응방안을 시행한 것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 중국 베이징의 만성적인 스모그 ⓒ 권소성


한편 홀짝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베이징시내 교통대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이징에 등록된 자동차 수는 520여 만대로 홀짝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연 200만명가량의 대중교통 이용자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재 이미 출퇴근 등 러시아워 시간대에는 포화상태인 베이징의 대중교통에 더 큰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당국은 교통대란을 피하기 위해 홀짝제 시행시에는 전철 운행시간 연장, 버스 등 임시차량 투임 등 대응조치를 마련했다.

이외에 적색경보 바로 밑 단계인 주황색 경보가 발령될 경우에도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폭죽놀이를 전면 금지한다. 이에 따라 매년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때마다 베이징 시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폭죽소리가 내년에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의 공기 오염 현상이 지난 겨울부터 최근까지 지속되는 가운데 이러한 대기 오염은 베이징 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베이징은 2008년 하계올림픽 기간동안 강도높은 규제로 인해 대기 오염이 개선되는 듯 싶었으나, 올림픽이 끝나고 규제가 풀리면서 대기 오염이 다시 심화되고 있다. 대기오염이 심해지면서 중국인 부유층의 이민과 중국 주재 외국인들의 이탈 현상이 가시화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는 등 베이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 스모그로 뒤덥힌 중국 베이징 자금성 ⓒ 권소성


실제로 중국 정부의 통계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베이징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이 214만 3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3% 줄었다. 중국의 수도로서 만리장성, 자금성을 비롯한 관광 명소가 몰린 베이징을 찾아오는 외국인 여행객이 줄어든 것은 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중국을 찾은 외국인이 4.2%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감소 폭이 상당히 큰 편으로, 이 역시 만성적인 대기오염이 전 세계로 알려지면서 생긴 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은 독자적으로 베이징의 대기오염을 분석하고 베이징 주재 자국민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 "양회" 기간에도 한 대표가 방독면을 쓰고 나타나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정부의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는 등 중국 내 여론도 이를 심각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이런 정책이 나오게 되었으며, 이번 조치를 통해 베이징 시 당국이 스모그문제의 심각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참고로 중국 환경보호부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베이징 시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평균 115㎍/㎥로 나타나 중국 내에서 탄광이 집중된 지역 산서성을 제외하고는 공기 질이 가장 나빴던 것으로 드러났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KoreaArtTV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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