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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18구 추가발굴... 금도금 치아도 나왔다"

[공주 왕촌 살구쟁이] 희생자 유해 396구로 늘어나

등록|2013.10.25 18:40 수정|2013.10.25 18:40

▲ 공주 왕촌 살구쟁이 골짜기 5구덩이에서 추가발굴된 희생자 유해. 이번 발굴에서 금도금 치아가 발굴됐다. ⓒ 모소영


공주 왕촌 살구쟁이 5번째 구덩이에서 61구에 이어 18구의 유해가 추가 발굴됐다. 5번째 구덩이(세로 12.5m X 가로 3m)에서만 모두 79구의 유해가 발굴되면서 지난 2009년 발굴 유해에 더해 살구쟁이 골짜기에서 발굴된 희생자 유해는 모두 396구로 늘어났다.

'공주 왕촌 살구쟁이 민간인 희생자 유해추가발굴단'(단장 김도태 충북대 교수)의 박선주 명예교수(책임조사원)는 "24일 18구의 유해가 추가로 드러나 5번째 구덩이에서 모두 79구의 유해가 발굴됐다"고 25일 밝혔다.

박 교수는 "먼저 드러난 61구의 유해를 수습하자 아래에서 18구가 매장돼 있었다"고 말했다. 1950년 7월 군경이 이들을 총살한 후 한 구덩이에 겹겹이 매장한 것이다.

금 도금 치아 희생자 신원은?

▲ 공주 왕촌 살구쟁이 골짜기 5구덩이에서 추가발굴된 희생자 유해 ⓒ 모소영


▲ 공주 왕촌 살구쟁이 5번째 구덩이에서 발굴된 희생자 유해 ⓒ 심규상


희생자의 신원을 추정할 만한 특징적인 유품도 추가 발굴됐다. 금도금을 한 5개의 치아가 드러난 것이다. 이에 앞서 보철을 한 치아도 두 점이 출토됐다. 유가족을 통해 치아에 금도금이나 보철을 했다는 증언이 나올 경우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만한 결정적인 유품이다. 지난 2009년 유해발굴 과정에서는 의족이 출토되기도 했다.

박 교수는 "5구덩이에 대한 유해발굴 작업은 오늘로 마무리됐다"며 "27일까지 현장 원상복구 등 정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950년 7월 9일께 공주 CIC분견대, 공주파견헌병대, 공주지역 경찰 등은 공주형무소 재소자와 국민보도 연맹원 등 최소 400여 명을 이곳에 끌고 와 집단 총살했다. 이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 희생자 위령제 봉행 및 위령비 건립 등 위령사업 지원 ▲ 유해발굴과 유해안치장소 설치 지원 등을 권고했다.

유가족들은 주변 주민들에 의해 제기된 여성 희생자 유해 추가발굴과 위령비 건립 등 추모공원 조성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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