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청소년특별판 '너, 아니?'에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청소년들의 글을 가감없이 싣습니다. <편집자말>
실레 마을은 강원도 춘천시에 있어 버스 타고 2시간 달려서 도착했다. 김유정역이 있어서 기차 타고 갈 줄 알았는데 버스를 타고 가게 되서 아쉬웠다.
▲ 김유정역 앞에서. 우리나라에서 사람 이름을 딴 역이름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한다. ⓒ 이찬영
실레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전상국 작가님의 유쾌하고 뜻 깊은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듣고 나니 김유정 작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게 됬다. 김유정 작가는 다른 작가들과 달리 지식인들이 쓰는 어려운 낱말을 사용하지 않고, 밑바닥 사람들의 말을 그대로 썼다고 한다.
강의를 다 듣고 난 후 점심을 먹으러 근처 유명한 맛집에 가서 춘천의 자랑거리인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었다. 닭갈비는 부드러워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고, 막국수는 탱탱한 면발과 각종 채소 그리고 환상적인 소스가 어우러져 기발한 맛을 냈다. 또 아이스크림이 무한 리필이라 후식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 춘천 막국수맛이 최고였다. 역시 막국수는 춘천 막국수 ⓒ 이찬영
점심을 다 먹고 실레 이야기길 산책에 나섰다. 실레 이야기 길은 김유정 작가가 쓴 작품에 나오는 곳을 실제로 따라가 보는 산길이다. 춘호처가 맨발로 더덕 캐던 비탈길, 도련님이 이쁜이와 만나던 수작골 길,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 길 등 작품 속 등장인물의 흔적을 푯말로 표시해 놓아 산책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1시간 30분 정도 이야기길을 걷고 나서 김유정 문학관에 갔다. 여기에는 김유정 작가의 여러 자료를 전시해 놓았다. 또 <봄·봄>에 나오는 점순이 키 재는 장면과 <동백꽃>에 나오는 닭싸움 장면을 조각한 상들도 있었다.
▲ 김유정 문학관에는 <봄·봄>에서 장인과 내가 점순이의 키를 재보는 장면을 조각상으로 만들어놓았다. ⓒ 이찬영
문학관에는 김유정 동상도 있었다. 책을 들고 서 있는 김유정 동상 앞에서 나도 책을 들고 서봤다(사실 별 느낌은 없었다). 문학관 둘러보는 것을 끝으로 이날의 문학기행을 마쳤다.
▲ 김유정 동상 앞에서김유정 문학관에 있는 김유정 동상 앞에서 나도 책을 펼쳐 들었다. ⓒ 이찬영
전상국 작가님이 한 말 중에 '가을하다'라는 말이 있다. 가을 느낌을 표현하는 새로운 말이었는데 작가님의 말씀처럼 참 '가을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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