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토의 2%에만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현장] 탈핵희망 도보 순례단, 익산·김제·부안 걸으며 탈핵 촉구
▲ 원광대 교수들과 학생, 익산 시민사회 단체 대표들 11월 1일 탈핵 순례길에 앞서서 박창신 신부, 홍덕기 목사 등이 앞장 서서 '함께 노력하여 탈핵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는 출정식을 하고 있다. ⓒ 김광철
11월 1일 익산 원광대에서는 법학과 김은진 교수와 원불교학과 학생, 교수 등이 순례 대열에 합류하여 같이 걷는가 하면, 익산지역 사회 운동의 원로인 박창신 신부, 익산환경운동연합 이은숙 간사, 정태인 이산평화통일을 여는 사람들 대표, 유만영 익산녹색시민사회네트워크 집행위원장, 한살림의 노영래 활동가 등 25명 내외의 지역 단체 활동가들과 교수, 학생 등이 함께 걸었다.
▲ 원광대 교정을 찾은 턀핵 촉구 순례단 익산의 원광대 캠퍼스를 찾아 등교길의 학생들과 교수, 교직원 등을 만나 탈핵 운동 동참을 촉구하기도 하였다. ⓒ 김광철
▲ 익산역 앞에서의 탈핵 촉구 홍보 활동기차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운동 동참과 '핵발전 반대, 자연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고 구호를 외치거나 홍보 활동을 하였다. ⓒ 김광철
11월 1일 이후의 도보 순례는 지난 6월 6일 부산 고리에서부터 걷기 시작한 강원대 성원기 교수가 중심이 되어 진행됐다. 2일에는 전교조 전북지부 정난희 참교육실장과 조합원 등 7명이 함께 걸었는데, 역이나 터미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홍보지를 나누어 주거나 즉석 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을 대상으로 탈핵 대열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하였다.
특히 김제의 원불교 교당과 부안성당 등을 찾아가 교직자들을 만나 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지지 서명을 받기도 하였다. 부안에서는 2004년 '핵폐기장 반대' 투쟁을 기념하여 영화 상연회가 있었는데, 성원기 교수가 초빙되어 '탈핵'을 주제로 하는 강연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 전교조 전북지부 교사들의 탈핵 순례 행렬전교조 전북지부의 김영진 참교육연구소장 등 조합원 7명 2일의 순례길에 함께 나서서 탈핵을 전교조의 중요한 참교육 가치로 받아안고 학생들 교육을 하겠다고 약속하였다. ⓒ 김광철
도보 순례길에서는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탈핵'이라는 용어 자체를 어렵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원자력 발전소를 더 이상 짓지 말고, 수명이 다한 원자력 발전소부터 점차 폐쇄를 하면서 자연에너지로 대체해 나가자는 운동이다"라고 설명을 하면, "그럼 태양광이나 풍력 가지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전기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럴 때는 독일 같은 외국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지금이라도 전국토의 2%에만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핵발전소를 다 대처할 수 있다"고 말하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하면 김제에서 조그만 식당을 운영한다는 유인생(72)씨는 "박근혜 정부가 아버지를 배워 시대에 뒤떨어진 지붕개량과 같은 새마을운동을 부활시킬 것이 아니라 당시와 같은 방식으로 정부가 나서서 저리로 장기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도록 하여 '태양광발전소 지붕 건설'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도보 순례단장인 성원기 교수는 "정말 훌륭한 제안이라"이라고 하며 동의하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탈핵희망 순례단에서도 그런 방법의 탈핵 방안도 제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였다.
▲ 노동단체 활동가들의 지지와 환대 순례단이 지나는 길에 민노총 소속 건설노조 전북 김제지회 조합원들이 음료수를 들고 나와 '땀 좀 식히고 걸으라'면서 환대해 주기도 하고 ⓒ 김광철
▲ 떡볶이 등의 간식을 제공하며 위로해 주는 주민들도 만나고지나는 길에 우연히 만난 사람은, 모 정당 소속 활동가라면서 탈핵 운동의 필요성에 대하여 적극 공감한다면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하였다. ⓒ 김광철
순례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음료수를 주거나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대접하면서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해다. 원불교 교당과 천주교 성당 등을 방문했을 때는 지지 서명과 함께 운동에 보태라고 하면서 약간의 후원금을 쥐어주기도 했다.
▲ 원불교 김제교당 방문원불교 김제교당을 방문하여 탈핵 도보 순례의 경과를 설명하고, 지지 서명을 부탁하였더니 흔쾌히 서명에 동참해 주었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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