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한적한 가을, 아이들 손잡고 한 번쯤 떠나볼까

[포토]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든 금강자연휴양림

등록|2013.11.05 09:54 수정|2013.11.05 16:56

▲ 산책코스 ⓒ 김종술


울긋불긋 때때옷을 입은 나뭇가지 잎사귀를 시샘하듯 바람이 분다. 하늘에서 색종이를 뿌린 듯 수북이 쌓인 낙엽은 사박사박 소리를 내며 발길을 잡는다. 잎사귀를 떨군 모과도 상큼한 향기로 유혹한다. 잘 가꾸어진 정원에 장미 공원도 있지만,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흙길에 자연 상태 그대로의 길이다.

신선들이 사는 선상에 있는 꽃 수국, 나무껍질이 검은빛이어서 때가 많은 껍질의 나무라는 뜻으로 빨래할 때 사용하기도 하고 물고기를 잡는데 이용하기도 했다는 때죽나무도 볼 수 있다. 잎이 넓고 잎맥이 그물 모양을 한, 대부분 가을에 단풍이 되어 떨어지는 활엽수가 많아서 형형색색 아름다운 골짜기를 이루고 있는 곳.

▲ 잔디광장 앞 연못 ⓒ 김종술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충남도산림환경연구소와 산림박물관은 요즘 단풍으로 물들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더욱이 이곳은 휴양림이 있어서 가족단위 휴식을 취하기에는 최고의 장소다.

박물관은 산림사료의 영구적인 보존전시 및 자연학습교육 등을 목적으로 지어졌는데, 국립산림박물관에 이어 지방에서는 최초로 이곳에 개관(1997년)하였다. 17개의 전시수목과 7개의 전문수목원으로 구성된 산림박물관의 면적은 61만5000㎡로, 100여 만본 이상의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 수령이 오래된 단풍나무가 즐비하다. ⓒ 김종술


여름철엔 녹색의 엽록소 속에 가려져 있던 색소체가 붉은색뿐만 아니라, 노란색, 갈색, 자주색 등 여러 가지의 색깔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때 나타나는 아름다운 나뭇잎의 색깔을 단풍이라고 한다. 가을에서 겨울로 가면서 생리적 주기에 의해 수분과 양분이 줄기 쪽으로 이동하고 엽록체가 분해되어 이층 세포의 접착력이 약해지면서 잎이 떨어지는데, 그것이 낙엽이다.

봄부터 계절별로 다양한 옷을 갈아입는 곳 

▲ 산림박물관 앞 ⓒ 김종술


▲ 단풍나무 ⓒ 김종술


연못을 중심으로 중심광장과 주요 관람 동선은 진달래와 영상홍 등 철쭉류 57종의 꽃들을 심을 철쭉원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철쭉원 내 꽃들은 4월 중순부터 개화를 시작하여 장관을 이룬다. 화목원은 꽃이 아름답게 피는 수종들을 한곳에 모아 전시한 곳으로 이른 봄부터 초여름까지 화려한 경관을 연출한다. 주요 수종으로는 산수유, 산딸나무, 조팝나무, 왕벚 등 42종 1800여 본이 식재되어 있다.

혹독한 추운 겨울을 딛고 이른 봄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매화는 꽃이 아름답고, 은은하고 조용한 향기가 있으며, 절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수종으로 알려져 있다. 매화원 내에는 매실, 옥매, 황매, 복사꽃 등 15종의 각종 매화를 심어놓았다.

장미과에 속하는 딸기는 전국각지의 산야에 40여종이 분포한다. 수목원 내 딸기원에는 그중 적응을 잘 하는 곰딸기, 산딸기, 줄딸기, 멍석딸기, 복분자딸기 등 30종을 심어 관리하고 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물마을 ⓒ 김종술


▲ 숲속 쉼터로 향하는 산책로 ⓒ 김종술


박물관 입구에 조성된 장미원은 화려한 색상과 아름다운 꽃모양, 하얀 아트펜스가 조화를 이루어 관람객에게 인기가 많은 곳 중 하나이다. 수지큐 등 왜성장미와 로라 등 사계장미, 안젤라 등 덩굴장미를 포함하여 148종 5000여 본이 식재되어 있다.

만목원은 덩굴성 식물의 특성 이해와 조경미를 발휘하기 위하여 만들었다. 덩굴성이므로 나무로 된 목책 또는 덕을 만들어 만목류 특유의 모습을 보여 주도록 노력하였으며, 희귀수종인 먹넌출과, 개머루, 양다래, 능소화, 으름덩굴 등 14종이 있다.

산림 내 자생하고 있는 수목 중 약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식물을 수집하여 한약재 연구와 약용수의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만든 곳이 약용수원이다. 최근 생명공학의 발달로 약용수에 대한 신약개발이 붐을 이루고 있으며 연구영역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충나무, 갈매나무, 오갈피나무 등 73종이 식재되어 있다.

관목원의 관목(灌木)은 교목(喬木)에 대비되는 키가 작은 나무를 뜻하는 말이다. 이곳은 관목류의 생태적 특성 이해와 조경적 가치제고를 위해 만들었다. 정문을 중심으로 좌우측에 조성됐으며 백당나무, 화살나무, 작살나무 등 76종이 있다.

▲ 화목원 뒷길 산책로 ⓒ 김종술


▲ 전망대(솔바람정)로 가는 산책로 ⓒ 김종술


야생화원은 우리나라 전국 산야에서 자생하는 야생 초화류 중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종을 대상으로 수집해 조성한 곳이다. 최근 종 다양성 보존 및 희귀·유용식물의 발굴 등 시대적 요청에 따라 새로운 관심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시험연구에 이용되는 종 보존원과 함께 현장 학습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196여종이 있다.

목련꽃은 청초함과 순결을 상징하는 꽃으로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자태 또한 아름답다. 보통 꽃 나무와는 달리 큼지막한 순백색의 꽃은 삭막했던 겨울분위기를 환하게 바꿔준다. 백목련, 자목련, 신이목련, 일본목련 등 50종이 식재되어 있다. 단풍나무원은 경사가 완만한 산언덕 비탈면에 배치하여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토록 하였으며 식재수종은 고로쇠나무, 네군도단풍나무, 복자기, 신나무 등 45종이다.

급격한 도시화 산업화에 따라 잊혀져가는 옛 농촌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관상가치가 높으면서 계절적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있는 수종을 선정하여 유실수원도 만들었다. 감나무, 모과나무, 대추나무, 돌감나무, 문배나무 등 23종이 있다

▲ 잔디광장 앞 연못 ⓒ 김종술


▲ 바람에 떨어진 은행잎이 한가로워 보인다. ⓒ 김종술


산림박물관 뒤편에 있던 기존 리기다 소나무 조림지를 중심으로 침엽수원을 조성하였다. 국내외 수종을 상록 및 낙엽수종을 혼식하여 식재하였으며, 주요 수종으로는 주목, 눈잣나무, 종비나무, 서양측백, 메타세쿼이아 등 13종이 있다.

활엽수원은 전국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잎이 넓은 나무를 한곳에 모아 식재한 곳이다. 주요 수종으로는 물푸레나무, 들메나무, 붉가시나무, 느릅나무, 가래나무 등 63종이 있다.

외국수목원은 외국에서 도입된 수종들의 적응시험과 우리나라 수종개량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중부지방에 생장이 양호한 스트로브잣나무, 방크스소나무, 독일가문비나무, 칠엽수 등 26종이 있다.

기념식수원은 금강수목원 또는 산림환경연구소를 방문한 기념 또는 기타 목적으로 개인, 단체, 가족이 나무를 직접 심을 수 있도록 마련한 체험 장소이다.

▲ 금강자연휴양림 입구 ⓒ 김종술


▲ 창연정에서 바라본 금강 ⓒ 김종술


측백나무원은 측백나무과 계통의 수종을 한곳에 모아 식재해 놓은 곳이다. 측백나무는 상록성으로 아름다운 수형을 가지고 있어 관상 및 조경적 가치가 높다. 주요 수종으로는 노간주나무, 눈향나무, 서양측백, 화백, 편백, 실편백 등 13종이 있다.

산림청에서는 주요 조림수종으로 78개의 수종을 선정하여 장려하고 있으나 지대별로 조림가능지역이 다르기 때문에 본 수목원이 속해 있는 온대중부지역에서 생육이 좋고 경제적 가치가 있는 15대 수종을 선정해 경제수원을 만들었다.

소나무원은 소나무과에 속하는 수종을 수집하여 비교 전시한 전문수목원이다. 우리지역의 특산인 안면소나무를 비롯하여 백송, 금송과 외국 도입수종인 수종인 리기다소나무, 구주소나무, 리기테다소나무, 가문비나무 등 47종이 있다.

▲ 장승마을 ⓒ 김종술


▲ 감나무엔 빨간 감이 익어간다. ⓒ 김종술


▲ 다육 식물원 ⓒ 김종술


▲ 다육 식물원 ⓒ 김종술


충남의 명산인 계룡산 줄기의 한쪽 국사봉 자락에 위치하여 울창한 산세를 자랑하고 창벽(蒼壁)과 함께 굽이쳐 흐르는 금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명소. 가족과 함께 한 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