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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사격훈련' 입영캠프, 없던 일로

[보도 뒤] 충남 천안교육청 "충남교육청이 행사 취소 지시"

등록|2013.11.05 14:27 수정|2013.11.05 14:27

▲ 최근 충남교육청 산하 천안교육지원청이 이 지역 중학교에 보낸 '나라사랑 캠프' 운영 계획 문서. ⓒ 윤근혁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충남 천안지역 중학생들은 군부대에 입소해 사격훈련을 받고 내무반에서 잠을 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31일 <오마이뉴스>에 쓴 기사 '또 충남?... 중학생 병영입소 사격훈련 추진'
이렇게 시작했다. "올해 7월 '해병대 캠프' 참사 사건으로 일대 홍역을 치른 충남교육청 산하의 충남 천안교육지원청(아래 천안교육청)이 이번에는 중학생들을 모아 병영 입소 프로그램인 나라사랑 캠프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해당 기사 내용이었다.

그런데 5일 충남 천안교육청은 문제가 지적된 '병영 입소 캠프'를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격 훈련이 들어간 병영 캠프 소식을 알게 된 시민들이 충남교육청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정진후 의원실(정의당)에 전화를 걸었고, 이에 부담을 느낀 충남교육청이 행사 취소를 지시하는 '특별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천안교육청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사격 훈련은 페인트 탄을 쏘는 것인데 문서 표현에 따른 오해가 생겨 논란이 더 커진 것 같다"면서도 "군부대와 함께하는 병영입소 캠프는 취소하기로 했으며, 군대 관계자들은 프로그램에서 배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천안교육청은 이미 뽑아놓은 이 지역 중학생 30명에게 오는 21일 군부대 입영 대신 독립 기념관을 방문토록 안내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국가 상징 교육을 진행하고 추모의 탑과 독도 모형, 태극기 만들기 등의 행사도 벌인다. 강사 또한 군부대 대대장 대신 독립 기념관 연구원등이 맡게 된다. 당초 1박 2일로 계획된 행사도 하루로 줄어 땅굴 견학 등도 진행하지 않는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이영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천안지회장(천안중 교사)은 "교육청이 늦게라도 문제 제기를 수렴해 올바른 의미의 나라 사랑 교육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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