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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속담] "입동 지나면 김장도 해야 한다"

입동 직후 김장이 제 맛이란 뜻... 겨울 시작 알리는 절기

등록|2013.11.07 14:47 수정|2013.11.07 18:30
오늘(7일·목)은 겨울에 들어선다는 절기, 입동(立冬)이다. 겨울 절기 중 가장 첫 번째로 곧 겨울이 시작됨을 알리는 절기다.

이 무렵엔 대개 사람들이 겨울옷과 방한용품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수능 한파는 없는지, 막바지 가을산행을 즐기기에 큰 추위는 없는지, 올해 김장은 언제 해야 좋은지 등 이래저래 사람들은 입동 절기 전후에 일상사에 관심이 많다.

입동 즈음 주요 관심사는 단연 '김장'

▲ 입동 무렵이면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하기 시작한다. ⓒ 온케이웨더


입동과 관련된 속담으로는 '입동(立冬)이 지나면 김장도 해야 한다'가 있다. 예부터 겨울을 나는 데 필요한 월동 음식 중 제일 중요한 것이 김장이었다. 일반적으로 입동을 기준해 김장을 했다. 입동 전 혹은 입동 직후에 해야 제 맛이 나기 때문이다. 입동이 지난 지가 오래면 배추가 얼고 싱싱한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입동이 본격적으로 김장할 때가 됐음을 알려준다는 의미에서 이 속담이 전래됐다.

입동 무렵이면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하기 시작한다. 입동을 전후로 해 5일 내외에 담근 김장이 맛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요즘은 김장철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으며 각 가정에 김치냉장고가 보편화되면서 사계절 언제든지 재료를 사서 김치를 담가 먹는 시대가 됐다.

최근엔 기상청이 매년 김장 적정시기를 예상해 발표하고 있는데 대개 중부지방은 11월 하순쯤, 남부지방과 동해안 지방은 12월 상순~중순쯤, 남해안 지방은 12월 중순이후 쯤으로 꼽힌다.

'입동보기'로 그 해 농사 점쳐…'날씨점' 치기도

입동 무렵 점치는 풍속이 여러 지역에 전해오는 데 이를 '입동보기'라고 한다. 충청도 지역에서는 속담으로 '입동 전 가위보리'라는 말이 전한다. 입춘 때 보리를 뽑아 뿌리가 세 개면 보리 풍년이 든다고 점치는데 입동 때는 뿌리 대신 잎을 보고 점친다. 입동 전에 보리의 잎이 가위처럼 두 개가 나야 그해 보리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농사점과 더불어 입동에는 날씨점을 치기도 했다. 제주도 지역에서는 입동날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해 겨울에 바람이 심하게 분다고 여겼다.
덧붙이는 글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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