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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간부노조, 지부장 선거 후 바로 편입된다

지부장 선거 결선 나선 두 후보 모두 약속..."회사 탄압 대응 시급"

등록|2013.11.07 16:10 수정|2013.11.07 16:10

▲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는 과장급 이상 간부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인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일반직지회'가 현대차노조에 편입될 전망이다 ⓒ 오마이뉴스 이미지


지난 2004년부터 시행한 간부사원 규칙과 2009년부터 시작된 관리자 역량강화교육(Performance Improvement Plan, 이하 PIP) 제도로 월차수당이 없어지고 고용불안을 겪었던 금속노조 현대차일반직지회(간부노조)가 8일 치르는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노조) 결선 투표 후 곧바로 현대차노조에 편입될 전망이다.

제 5대 현대차노조 지부장 선거 결선에 나선 이경훈, 하부영 두 후보가 모두 이를 공문으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에는 현재 과장급 이상 사원들이 1만여 명이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올해 3월 간부노조를 재건하고 "회사가 자초한 위기상황에 간부사원들을 구사대로 동원해 사지로 내몰고, 지금도 공장 곳곳에 간부사원들에게 24시간 방호보초를 세우고 있다"며 그간의 구사대 동원 등을 반성하는 한편 노동자성을 천명한 바 있다. (관련기사: <간부면 뭐하나, 월차�수당 없고 연차도 제한>

이처럼 현대차 간부노조가 현대차노조의 한 조직으로 편입되면 간부노조의 노조 가입이 급격히 증가할 뿐 아니라 4만7000여명인 현대차노조의 규모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간부노조가 현대차노조 산하 직제가 되면서 회사측으로 받아왔던 '월차수당 없음'과 '고용불안' 등을  해소하는 원동력을 얻는 한편, 현대차노조도 간부사원들의 노조 편입에 따른 정보력 강화 등으로 노조의 영향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훈 후보 "투표 후 곧바로 간부노조 명단 접수...지부편제 마무리"

현대차노조 위원장 선거 결선에 나선 '현장노동자회' 소속 이경훈 후보측은 간부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당선 즉시 일반직지회 조합원의 명단을 접수받아 조직실 차원에서 관리하면서, 지부편제가 마무리될 때까지 어떠한 불이익도 발생하지 않도록 직접 챙길 것"이라며 "지난 대의원대회와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이미 확인한 바대로 조직편제문제가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담당부서를 배치해 빈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경훈 후보측은 "현대차지부와 금속노조, 일반직지회(간부노조) 3주체간 협의를 통해 각종 법률지원 및 언론지원 대책을 논의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훈 후보측은 "지난 2008년 10월 17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일반직지회를 현대차지부로 편제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한 이후 후속조치가 없었던 것은 일반직지회가 휴면기에 들어갔었기 때문"이라며 "노조는 자주적 판단을 존중하고 스스로 권익을 지키고자 하는 노동자를 당연히 보호하고 도와야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지부 편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이경훈 후보측은 "간부노조는 나름대로 조직화 사업을 진행시키면서 언론을 통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자구노력을 해 왔고 법적인 대응을 준비 해 온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회사는 정년연장, PIP교육, 연월차 등 불이익에 대해 시정조치가 있을듯이 연막을 피웠다"며 "그러나 회사측이 시정은커녕 오히려 조합원이나 지도부를 대상으로 보복인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어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하부영 후보 "현대차지부 사무실 내 지회사무실 설치..상근업무 가능토록"

결선 투표에 나선 '들불' 소속 하부영 후보측도 지부 편제를 약속했다. 하부영 후보측은 "대리이하 일반직사원들의 소외와 배제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의견일치를 전제로 기존의 기술직조합원과 선거구 편제를 일반직지회와 통합편제를 통해 (현대차노조의) 사무지회로 조직편제 할 것"이라며 "이는 한국지엠 사례처럼 스스로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조직을 건설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주적인 단결력과 투쟁력을 갖추었을 때 비로소 일반직지회의 6대 요구사항도 해결방향을 찾을 수 있으며, 현대차 사측과의 교섭창구도 열릴 수 있다"며 "일반직지회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합법적 지위를 갖춘 만큼 현대차지부 사무실 내 지회사무실을 설치하고 상근업무가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 이전 현대차지부 상근자 중 일반직지회 담당을 배치해 회사측의 간부노조 탄압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법률, 언론사업 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차 간부노조측은 "5대 지부장 선거 결선에 오른 두 후보가 모두 즉시 지부편제를 약속한만큼 이제 현대차 내의 간부사원들이 확실한 현대차노조 조합원이 되는 것"이라며 "그동안 일반직 사원들이 받았던 불이익을 시정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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