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사진] 이래서 하늘아래 '하늘동네'인가 봅니다

[청춘포토에세이1] 대전 하늘동네에서 만난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

등록|2013.11.11 14:35 수정|2013.11.11 14:35

▲ 10 일 대전 대동 하늘공원에 다녀왔습니다. ⓒ 곽진성


어제 10일은 잠시 시간을 내어 대전 대동에 위치한 '하늘동네'를 찾았습니다. 성큼 다가온 추위가 몸을 움츠려 들게 만들었지만, 하늘동네 높은 곳에서 만끽하는 햇살은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게 충분했습니다.

하늘동네는 2007년까지 대전의 대표 빈민가였습니다. 하지만 공공미술추진위(문화관광부 산하)의 '소외지역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모사업'에 뽑혀, 이후 대한민국 최초의 벽화마을로 거듭났습니다. 기분좋은 탈바꿈이었죠.

영화 같은 변화, 아름다운 벽화, 멋진 공원, 그래서인지 하늘동네는 주말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특히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잘 알려져, 제가 간 10일도 하늘동네에는 연인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이래서 하늘아래 '하늘동네'인가 봅니다

▲ 대전 동네보다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이곳, 그래서 하늘동네인가 봅니다 ⓒ 곽진성


▲ 하늘동네 풍경 ⓒ 곽진성


제가 하늘동네를 처음 찾은 것은 2011년 봄이었죠. 당시 개인적으로 우울한 일이 있었는데, 그 일을 떨쳐 버릴 겸해서 들른 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당시 하늘동네의 아름다운 풍경에 위로를 많이 받았지만, 한 가지 이해하지 못한 궁금증도 하나 있었습니다. 왜 이곳 이름이 하늘동네인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9일 일몰시간에 찾은 하늘동네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하늘동네에 비추는 햇살은 대전 어느 동네, 어느 지역보다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반짝이는 햇살은 하늘 높은 곳의 낡고, 초라한 마을을 희망을 머금고 따뜻하게 품었습니다.

집 잃은 고양이들, 오래된 집들,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의 분들이 있는 그 곳. 그럼에도 '최초의 벽화마을' 하늘동네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 변화는 그곳에 사는 분들에게 큰 힘과 자부심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하늘동네에 오르면 괜히 힘이 납니다. 하늘 아래, 대전의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하늘동네, '아 이래서 이곳이 하늘동네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기 때문입니다. 자, 하늘동네 사진 나들이! 함께 가보시죠!

하늘동네

ⓒ 곽진성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제 개인블로그에도 올릴 생각입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