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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장훈 교수 감사위원 제청 요청했다"

[인사청문회]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 증언... "청와대 요청, 원칙상 부적절"

등록|2013.11.12 12:07 수정|2013.11.12 17:17

양건 전 감사원장, '황찬현 청문회' 증인 불출석12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양건 전 감사원장은 출석하지 않아 자리가 비어 있다. ⓒ 남소연


양건 감사원장의 사퇴 배경으로 거론되는 장훈 중앙대 교수의 감사위원 제청을 실제 청와대에서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청와대에서 장 교수를 검토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양 전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장훈 중앙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제청해 달라는 청와대의 요구에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 침해 우려를 내세워 거절해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청와대는 부인했지만 양 전 원장이 퇴임식에서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직무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는 심경을 토로하면서 정치적 파장이 일었다.

"장훈 교수, 감사원 자체 추천에는 없던 분"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김 사무총장은 "장훈 교수를 자체에서 추천했나, 청와대에서 요청이 온 건가'라는 김기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감사원에서는 3명을 추천했는데 (장 교수는) 자체 추천에는 없던 분"이라고 밝혔다.

▲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12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남소연


김 사무총장은 당시 감사위원 임명제청 경위에 대해 "1순위 후보자는 검증 동의를 했다가 중도에 철회했고, 2순위는 검증에서 탈락했다. 3순위는 1, 2순위 후보자에 비해 경력이 떨어졌다"며 "그랬더니 청와대에서 장 교수도 검토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청와대의 요청으로 감사위원을 제청하는 것은 원칙상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인사 갈등으로 양 전 원장이 사퇴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제 입장에서 보면 팩트(사실)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황 후보자는 감사위원 제청 기준과 관련해 정치적 중립성을 우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 후보자는 '과거 은진수 감사위원처럼 감사원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인사들은 임명제청에서 제외하겠다고 약속하겠느냐'는 질문에 "공직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분들을 포함해서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인물들은 제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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