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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들'의 불편한 진실...꿈에서 깰 것인가

[TV 리뷰] 인정하기 싫은 우리의 현실...가난도 부도 대물림 되는 사회

등록|2013.11.14 10:38 수정|2013.11.14 10:38

▲ 드라마 <상속자>들의 한 장면. ⓒ SBS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총 20부작 SBS 수목 드라마 <상속자들> 지난 10월 9일 첫 방송이후 KBS <비밀>에 이어 시청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의외의 복병이라 불리는 <비밀>에 다소 뒤져있지만 <상속자들>의 인기는 절대 그것에 뒤처지지 않는 것 같다.

신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하이틴 드라마와 뻔한 재벌이야기라는 한계를 넘어서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약진하며 순항중이다. <상속자들>은 분명 부유층 고교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청춘 트렌디 드라마로만으로 여길 수 없는 작품이다.

꿈은 무엇인가...꿈과 대칭되는 현실

대다수의 드라마는 현실을 외면하게 하고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며 꿈을 꾸게 한다. 시청자들은 본인을 주인공과 동일시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다. <상속자들>에 등장하는 재벌과 가난한 주인공의 우연한 만남은 분명 설레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상속자들> 첫 회부터 시청자들이 외면하지 말아야할 진실들이 담겨 있는 것. 김탄(이민호 분)의 형 김원(최진혁 분)은 "원래 있는 집 자제들은 먹고 노는 거야. 꿈을 갖는 게 아니라"라고 동생에게 말한다.

처음엔 이 대사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차은상(박신혜 분)이 말하는 '한여름 밤의 꿈같은 시간'과 대립되는 느낌을 주고 있다. 비약이 심할 수도 있지만 차은상이 가진 꿈은 없는 집 자식들이 가지는 희망이고, 현실 속에서 일탈을 꿈꾸는 하나의 희망고문이다. 현실에서는 이루어 질 수 없는 꿈이라는 것이다.

▲ 드라마 <상속자>들의 한 장면. ⓒ SBS


지난 13일에 방영에서 '꿈'이라는 키워드가 또 다시 등장했다. 김탄이 속상한 차은상을 불러내 데리고 간 곳은 로맨틱하게 꾸며진 캠핑카가 있는 곳이었다. 차은상은 '좋다'라는 단어와 '신난다'라는 말로 표현한다. 그리고 "나 보내지마 안 갈래"라고 말한다. 이어 차은상은 "집에서 멀리 왔고, 밤이고, 네가 왔고 그래서 꿈으로 도망치는 중. 딱 하루만 더 한여름 밤의 꿈"이라고 한다. 즉 이 공간에서 김탄과 함께 있는 일은 차은상이 경험해 보지 못한, 말하자면 마치 꿈만 같은 일인 것이다.

일부는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동의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부잣집 아들로 태어난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부모가 고학력자 일수록 자식에게 학력이 되 물림 되는 우리 사회다. 얼마 전 끝난 국정감사에 등장한 2013년도 서울대학교 신입생 특성조사 보고서(출처 : 서울대학교 대학생활문화원)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신입생 10명중 8명은 부모가 대졸이상의 학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월 평균 가정소득은 신입생 중 오직 3.8%만이 100만원 미만이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신은숙 작가가 말했듯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시청자들은 특별하지 않은 오히려 본인들보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 살고 있는 차은상에게 연민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차은상의 꿈을 안타까워하고 그 꿈이 이뤄지길 혹은 꿈에서 깨어나지 않길 바랄 것이다.

앞으로 남은 9회 동안 드라마는 어떻게 전개될까. 시청자들도 드라마가 주는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 불공평한 사회 현실을 직시하고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 한여름밤의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두 인물. ⓒ SBS


덧붙이는 글 제 블로그에 올리면서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http://blog.daum.net/lprdd/?t__nil_login=myblog 가 제 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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