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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동에 버려진 지 29년... 이승훈씨가 부모를 찾습니다

1984년 6월 15일생 추정... 캐나다로 입양 후 부모 찾기 수소문

등록|2013.11.14 18:13 수정|2013.11.15 10:55
이승훈씨는 1984년 6월 초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에서 태어난 지 며칠 만에 미아동에 살고 있는 한 여성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 여성의 나이는 당시 18세. 발견 당시 이승훈씨는 아무것도 입지 않지 않은 채 포대기에 쌓여있었다. 이씨 생일은 1984년 6월 15일로 추정된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미아동의 이 여성은 승훈씨를 자신이 사는 지역인 미아동의 한 파출소로 안고 갔다. 그 후 승훈씨는 미아동에 있는 한 아동보호센터 입양시스템에 등록되었다. 그로부터 9개월 후인 1985년 3월, 캐나다로 해외 입양됐다. 이후 캐나다에서 성장한 승훈씨는 지난 2012년, 입양된 지 27년만에 처음 한국으로 돌아왔다.

▲ 이승훈씨 입양 당시와 현재 모습. ⓒ 이승훈


한국에 온 승훈씨는 자기를 낳아준 친부모님을 찾고자, 28년 전 자신이 있었던 서울 미아동의 아동보호센터와 다른 입양 기관들을 수차례 방문했다. 하지만 친부모님에 대한 단서를 거의 찾지 못했다. 그래서 승훈씨는 실망한 채 입양기관을 떠나야 했다. 승훈씨가 수차례 찾아갔음에도 입양기관에서는 친부모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제공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승훈씨는 친부모 찾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승훈씨는 지금 대전에 살면서 자신을 낳아준 친부모님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

"한국에서 일하면서 지난해 1년과 올해 1년 동안 친부모를 찾기 위해 전국 구석구석 안 다녀본 곳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친부모님을 아직도 찾을 수 없군요. 저는 지난 2년간 친부모를 찾기 위해 온갖 수단을 썼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길거리에 8시간 이상 서서 전단지를 뿌린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 소용이 없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최후 수단으로 언론을 통해서 친부모님을 찾고 싶습니다. 저는 조만간 한국을 떠납니다. 이제는 제가 버려진지도 어느덧 2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친부모님이 제발 살아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승훈씨는 여러 친구들의 도움으로 전단지를 제작하여 1984년 자신이 맡겨졌던 파출소가 있던 미아동 지역에 수만 장의 포스터를 뿌렸다. 그러나 아직까지 친부모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도 승훈씨는 한국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1984년 6월 자신이 버려졌던 종로구 창신동에도 친부모를 찾기 위한 포스터와 전단지를 계속해서 뿌릴 예정이다.

이승훈씨를 알아보시는 분은 '뿌리의집'(02-3210-2452)으로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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