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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NLL포기"... <뉴스데스크>만 유독 "'NLL포기' 대화록 전체 공개해야"

등록|2013.11.16 17:42 수정|2013.11.16 17:42
지난해 10월 8일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NLL를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하루아침에 노 대통령은 영토를 북한 김정일 위원장에게 갖다 바친 사람이 되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도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라"고 했다. 책임질 사람은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었던 문재인 후보였다. 두 달 동안 박 후보와 새누리당은 울겨먹었고, 승리하는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하지만 'NLL포기' 발언은 노 대통령이 아니라 김정일 위원장이었다. 언론들도 이를 집중 보도했다. 

<회의록 초본 'NLL 포기' 발언은 김정일 위원장이 했다>-<경향신문>
<"NLL 포기 발언은 김정일이 했다"-<YTN>
<'NLL 포기' 발언은 김정일 위원장이 했다">-<서울파이낸스>
<NLL 포기" 발언은 김정일 위원장이 했다>-<한겨레>
<'NLL 포기발언' 없던 것으로 드러나>-<뉴스토마토>
<NLL 치유" 국정원이 고쳤다 김정일, "용단 내려 옛날 선들 다 포기" 발언>-<오마이뉴스>

▲ KBS<뉴스9>는 김정일 위원장이 '포기'발언을 했음을 분명히했다 ⓒ KBS <뉴스9>


방송3사도 이를 보도했다. KBS <뉴스9>는 <"'NLL 포기'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 제목 기사에서 "오늘 검찰이 공개한 회의록에서 먼저 '포기'를 언급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라며 "회의록 초본에는 서해 문제가 복잡하니 양측이 용단을 내려서 '옛날 선들 다 포기한다'고 돼 있다"며 김 위원장이 NLL포기 발언을 했음을 전했다.

이어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서해 평화협력지대를 설치하자면서, 필요한 실무 협의를 계속해 나가면 '임기 동안에 NLL 문제는 다 해결'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면서 "이 해결이라는 단어가 수정본에서는 'NLL 문제는 다 치유됩니다'라고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 SBS<8시뉴스> 김정일 위원장이 NLL포기발언을 했음을 전했다. ⓒ SBS<8시뉴스>


SBS <8시뉴스>도 <"논란 됐던 'NLL 포기' 김정일 위원장이 발언"> 제목 기사에서 "논란이 됐던 서해 NLL 포기와 관련해 초본과 수정본을 확인한 결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포기 발언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김 위원장은 '양측이 용단을 내려서 그 옛날 선들 다 포기한다'고 노 전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 발언 중에는 'NLL 문제를 해결한다'는 표현이 'NLL 문제가 치유된다'고 바뀌었는데, 국정원이 실제 녹음한 내용을 다시 듣고 수정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 MBC<뉴스데스크> NLL포기발언은 전체 대화록이 공개돼야 한다고 보도했다. ⓒ 뉴스데스크


하지만 MBC <뉴스데스크>는 <대화록에 노 前대통령 'NLL 포기' 발언 있었나?> 제목 기사에서 "검찰 발표를 보면 김정일 위원장 이 포기를 제안하자 노 전 대통령이 임기 내에 치유된다고 답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NLL포기발언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검찰은, '공개할 수 없는 발언이 더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며 "남은 5개월 동안 NLL을 '치유'한다는 것이 포기발언인지 여부는 전체 대화록이나 당시 녹음파일이 공개돼야 알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KBS<뉴스9>와 SBS<8시뉴스>가 김정일 위원장이 NLL포기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는데도 유독 <뉴스데스크>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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