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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생김새 달라도, 의미는 같은 석장승

남원지역의 석장승 보기

등록|2013.11.20 09:21 수정|2013.11.20 09:21
전국에 장승이 남아있기는 하나, 유독 장승이 많은 고장이 남원지역이다. 현재 실상사 입구를 비롯하여 16기의 석장승이 남아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장승들을 지난 10일 둘러보았다.

남원지역 장승남원지역 장승 ⓒ 김환대


남원지역 장승남원지역 장승 ⓒ 김환대


석장승들은 대체로 마을의 수호신적인 역할을 하는, 민간신앙의 숭배물이다. 중요민속문화재 제20호 남원 서천리 당산이란 문화재로 지정된 석장승은 몸체에 각각 '방어대장군', '진서대장군'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남원지역 서천리장승남원지역 장승 ⓒ 김환대


남자 장승은 방어대장군으로 머리에 모자를 쓰고 튀어나온 둥근 눈에 주먹코와 아래로 쭉 뻗은 송곳니를 가지고 있다. 가슴에 수염이 있으며, 귀가 없는 것이 특이하다. 여자 벅수인 진서대장군은 머리에는 벙거지 모양의 모자를 쓰고 둥근 눈에 주먹코와 귀를 가지고 있다.

서천리장승서천리장승 ⓒ 김환대


마주보고 있는 다른 여자 석장승은 표현기법이 다르다. 구전에 따르면 장승이 부부싸움을 하다 진서대장군의 목이 부러져 마을 사람들이 붙였다고 한다.

남원 서천리 장승 주변 비석군남원지역 서천리장승주변 비석군 ⓒ 김환대


주변에는 비석거리 처럼 비석군들이 줄지어 있다. 바위구멍이 많이 새겨진 것으로 보아 아들을 바라는 부모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한 것처럼 보인다. 동네가 조용하고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주천 석장승 주변주천 석장승 주변 ⓒ 김환대


주천 석장승주천 석장승 ⓒ 김환대


주천면 호기리 마을에서 전라북도 민속문화재 제16호 주천 석장승을 만났다. 목이 없고 다소 원숭이 같은 얼굴이 가슴 쪽에 붙어있다. 머리에는 갓 같은 벙거지를 쓰고 왕방울 눈에 커다란 주먹코, 웃는 형상이다. 형상으로 보아 일부는 민불로 추정하기도 한다. 주변에는 효열각이 있다.

주천 석장승 인근 효열각주천 석장승 인근에는 길가에 효열각이 있어 찾기는 쉽다. ⓒ 김환대


석장승은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과 그 형태가 다소 달라도 민간 신앙면에서는 수호적인 개념으로 아직까지 우리 곁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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