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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헌이 '참 나쁜 의원'인 까닭

"'노무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했다고 한 적 없다" 발뺌

등록|2013.11.20 13:43 수정|2013.11.20 13:43
"제가 (NLL) 포기라는 단어를 노 대통령께서 쓰셨다는 발언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20일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한 말이다. 이런 것을 두고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할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누구 때문에 대화록 정국이 형성되었는지 안 다면 이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정 의원은 2012년 10월 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남측은 앞으로 NLL(북방한계선)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며, 공동어로 활동을 하면 NLL 문제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1일 MBN과 인터뷰에서도 "NLL은 미국이 땅 따먹기 위해 그어 놓은 선이고 남측이 앞으로 이를 주장하지 않을 테니 여기서 공동어로 작업하면 이 문제는 다 해결될 것이다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자기 발언이 사실이 아니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국회의원에게 정치생명이 무엇겠는가? 의원직 사퇴다. 하지만 지난 6월 남재준 국정원장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전문을 공개했다. 공개된 대화록 전문에는 노 대통령이 'NLL 포기'라고 발언한 사실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 7월에는 18쪽 분량 해설서까지 펴냈다. 해설서는 "정상회담 회의록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과 북한이 주장하는 해상경계선 사이의 수역에서 군대를 철수하는 데 동의함으로써 NLL 이남 해역의 영토 주권을 포기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대통령의 영토 보전 책무를 규정한 헌법 위반"이라며 거듭 노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고 강변했다.

물론 '포기'라는 단어는 없었다. 하지만 발언과 해설서 행간을 읽으면 노 대통령이 NLL를 포기했다는 주장이다. 2007년 대선 당시 MB의 BBK동영상을 두고 '주어'가 없다고 강변한 어느 누구와 별 다르지 않다.

김무성 의원은 대화록 전문과 740여자나 같은 글을 읽고 나서 출처를 '찌라시'라고 하더니 정 의원은 '포기'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을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 말을 빌리면 김무성과 정문헌 의원은 '참 나쁜 의원'이다. 다음 누리꾼 '하늘***'는 "참 나쁜 사람이네. 본인이 한 말을 세상이 다 아는데. 후안무치"라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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