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성장엔 사회적 책임 뒤따라야... 사람이 최우선"
폴크스바겐코리아 토마스 쿨 사장의 '쿨'한 경영 이야기
지난 9월 11일 저녁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의 한 식당. 짙은 남색 정장을 입은 신사가 들어섰다. 곧장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천진난만해 보였다. "안…뇽…하…쉐…여"라며 또박또박 한국말로 인사도 건넸다. 토마스 쿨(Thomas Kuehl)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이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취재를 위해 독일을 찾은 기자들과 쿨 사장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당초 쿨 사장과의 자리는 예정에 없었다. 9월 2일 폴크스바겐코리아 새 사장으로 임명된지 10여 일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뜻 한국 기자들과 만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기꺼이 기자들과 마주 앉았다. 거리낌이 없어 보였다. 자칫 어색한 자리에서 독일 전통 맥주가 담긴 잔을 기울이며 축구 이야기로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실제 그는 독일 청소년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이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올랐던 사실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솔직히 4강전에서 독일의 상대가 한국이 될지는 몰랐다"면서 "그래서 더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쿨 사장은 "당시 한국의 거리 응원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도 했다.
독일서 맥줏잔 건배 외치던 토마스 쿨 사장 "한국, 너무 빠르다"
한국으로 부임하기 전 인도시장에서 전략을 맡았다는 그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자못 기대된다"고 했다. 쿨 사장은 현대-기아차를 언급하면서 "최근 몇 년 새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괄목할 말한 성장세를 보이는 회사"라며 "독일 본사에서도 한국차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토마스 쿨 사장을 다시 만났다. 이번엔 서울에서다. 26일 낮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정식으로 간담회가 열렸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정장과 밝은 얼굴 모습은 그대로였다. 쿨 사장은 2달여 넘는 한국생활에 대한 소감부터 전했다.
그는 "한국은 모든 면에서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10주 동안 느꼈던 것은 한국 사람들이 가족 중심의 매우 따뜻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라며 "정말 열심히 일하면서도 케이팝(K-POP) 등 음악이나 예술 등에서도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쿨 사장은 이날 '사람'과 '혁신'을 유독 강조했다. 특히 제주도에 본사를 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을 방문했던 사실을 말하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고객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그들(고객)로부터 나오고 있었다"고 전했다. 철저한 고객중심의 사고를 통한 혁신을 강조한 것이다.
"사람이 가장 중요... 혁신과 함께 기업성장엔 사회적 책임 뒤따라야"
그는 이어 "폴크스바겐은 오로지 사람을 위한 자동차를 만든다"고 전했다. 차를 만들고 파는 모든 기업활동도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했다. 쿨 사장은 기업의 성장과 함께 사회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폴크스바겐코리아에서 운영 중인 어린이축구클럽 등 활동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사회적책임을 전담할 별도의 기구 설치 등에 대해 묻자, 쿨 사장은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했다. 그는 "아직 내년도 구체적인 사업계획안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사회적책임 활동은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드라이빙스쿨을 비롯해 디자인 등 예술분야, 장애인 등을 사회적 약자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폴크스바겐코리아의 향후 계획도 내놨다. 쿨 사장은 "폴크스바겐은 2018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이 같은 위상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이자 과제"라고 말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선 지난 10월 독일의 베엠베(BMW)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쿨 사장은 "올해 출시된 골프의 경우 2400명의 고객이 차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면서 "내년에 더 많은 차를 한국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고객들이 차를) 제때 받을 수 있도록 독일 본사와 적극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내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강화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서울 이외 지방까지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과 함께 중고차 사업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쿨 사장은 "폴크스바겐의 중고차 프로그램은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시행 중인 글로벌 프로그램"이라며 "다른 경쟁사의 중고차 사업과 차별화된 현지화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독일로 출장이 예정됐던 쿨 사장은 공항으로 나가기 직전까지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소통'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또 "하루에 10시간 넘게 일하지만 즐겁게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매주 2시간씩 한국어도 배운다. 쿨 사장은 "세종대왕의 '한글'이 매우 단순하면서도 과학적인 언어"라며 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취재를 위해 독일을 찾은 기자들과 쿨 사장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당초 쿨 사장과의 자리는 예정에 없었다. 9월 2일 폴크스바겐코리아 새 사장으로 임명된지 10여 일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뜻 한국 기자들과 만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기꺼이 기자들과 마주 앉았다. 거리낌이 없어 보였다. 자칫 어색한 자리에서 독일 전통 맥주가 담긴 잔을 기울이며 축구 이야기로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실제 그는 독일 청소년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이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올랐던 사실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솔직히 4강전에서 독일의 상대가 한국이 될지는 몰랐다"면서 "그래서 더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쿨 사장은 "당시 한국의 거리 응원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도 했다.
독일서 맥줏잔 건배 외치던 토마스 쿨 사장 "한국, 너무 빠르다"
▲ 토마스 쿨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 ⓒ 오토헤럴드 김흥식
그리고 토마스 쿨 사장을 다시 만났다. 이번엔 서울에서다. 26일 낮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정식으로 간담회가 열렸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정장과 밝은 얼굴 모습은 그대로였다. 쿨 사장은 2달여 넘는 한국생활에 대한 소감부터 전했다.
그는 "한국은 모든 면에서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10주 동안 느꼈던 것은 한국 사람들이 가족 중심의 매우 따뜻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라며 "정말 열심히 일하면서도 케이팝(K-POP) 등 음악이나 예술 등에서도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쿨 사장은 이날 '사람'과 '혁신'을 유독 강조했다. 특히 제주도에 본사를 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을 방문했던 사실을 말하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고객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그들(고객)로부터 나오고 있었다"고 전했다. 철저한 고객중심의 사고를 통한 혁신을 강조한 것이다.
"사람이 가장 중요... 혁신과 함께 기업성장엔 사회적 책임 뒤따라야"
그는 이어 "폴크스바겐은 오로지 사람을 위한 자동차를 만든다"고 전했다. 차를 만들고 파는 모든 기업활동도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했다. 쿨 사장은 기업의 성장과 함께 사회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폴크스바겐코리아에서 운영 중인 어린이축구클럽 등 활동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사회적책임을 전담할 별도의 기구 설치 등에 대해 묻자, 쿨 사장은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했다. 그는 "아직 내년도 구체적인 사업계획안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사회적책임 활동은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드라이빙스쿨을 비롯해 디자인 등 예술분야, 장애인 등을 사회적 약자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폴크스바겐코리아의 향후 계획도 내놨다. 쿨 사장은 "폴크스바겐은 2018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이 같은 위상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이자 과제"라고 말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선 지난 10월 독일의 베엠베(BMW)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쿨 사장은 "올해 출시된 골프의 경우 2400명의 고객이 차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면서 "내년에 더 많은 차를 한국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고객들이 차를) 제때 받을 수 있도록 독일 본사와 적극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내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강화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서울 이외 지방까지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과 함께 중고차 사업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쿨 사장은 "폴크스바겐의 중고차 프로그램은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시행 중인 글로벌 프로그램"이라며 "다른 경쟁사의 중고차 사업과 차별화된 현지화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독일로 출장이 예정됐던 쿨 사장은 공항으로 나가기 직전까지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소통'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또 "하루에 10시간 넘게 일하지만 즐겁게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매주 2시간씩 한국어도 배운다. 쿨 사장은 "세종대왕의 '한글'이 매우 단순하면서도 과학적인 언어"라며 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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