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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해시태그 이용해 조직적으로 글 퍼 날랐다"

민주당, 4일 2차 공소장 변경 범죄일람표 분석 결과 발표 예정

등록|2013.12.03 19:54 수정|2013.12.03 23:52
국가정보원 심리정보국 소속 직원들이 트위터의 해시태그 기능을 이용해 정치 등과 관련한 글을 조직적으로 퍼 나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2차 공소장 변경에 포함된 '121만 건'의 트위터 글을 분석한 민주당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3일 "국정원 직원들이 해시태그를 이용해 조직으로 글을 퍼 나른 정황을 범죄일람표에서 찾아냈다"라며 "이는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을 보여주는 정황증거다"라고 말했다.

해시태그는 트위터에서 특정주제에 관심을 보이거나 지지하는 것을 드러내는 기능이다. '#특정단어'로 표현하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면 검색이 쉬워진다. 그리고 트위터에서 특정주제로 모인 것이 트윗 당이다.

이 관계자는 "121만 건의 범죄일람표를 분석할 결과 (트위터 모임인) 트윗당 '#kocon', '#safekorea' 등에 보내는 글을 트윗피드나 봇(bot)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퍼 날랐다"라며 "국정원 직원들이 퍼 나르기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런 방식을 쓴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미리 보아둔 트윗터리안 계정을 트윗피드 등의 프로그램과 연결해서 트윗당에 보내는 글들을 보지도 않고 리트윗(트위터에서 글을 재전송하는 행위)했다"라며 "이렇게 해서 한 번에 몇백 건의 글이 퍼져 나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국정원에서 의도하지 않은 박근혜 후보 비방글이 몇 건 정도 리트윗되기도 했다"며 "하지만 전체적인 분석결과는 직원 개인의 일탈행위라는 국정원의 주장을 충분히 반박할 수 있는 정도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2차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한 검찰은 선거법 등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 트위터글 121만 건 가운데 118만3000여 건이 트윗덱이나 봇(bot) 프로그램을 통해 리트윗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트위터 노출을 극대화시킨 것이다.

민주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 위원들은 내일 오전 10시 30분 이러한 '범죄일람표' 분석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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