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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조 행정관 개인 일탈행위"... 반응 보니

진중권 "개미가 사람을 발로 밟어 죽였다는 소리"

등록|2013.12.05 10:56 수정|2013.12.05 10:56
"조아무개 행정관의 개인적인 일탈행위였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청와대 행정관의 '채동욱 전 총장 혼외자 의심 채군의 개인정보 불법 열람 의혹' 파문에 대해 개인이 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도마뱀 꼬리자르기'를 대한민국 권력핵심인 청와대가 했습니다. 청와대 행정관이 대한민국 검찰총장을 목을 치는 일에 개입했는 데도 '윗선'이 몰랐다면 '하극상'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윗사람에게 들이대는 것만 하극상이 아닙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법도 없습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unheim)에서 "또 '개인의 일탈'이란다"며 "이거, 많이 듣던 거짓말이죠? 검찰총장 목을 치는 일을 일개 행정관이 혼자 저질렀다? 개미가 사람을 발로 밟아 죽였다는 소리"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행정관 혼자가 저절러? 개미가 사람 발로 밟아 죽였다는 소리"

그는 또 "일개 행정관이 독단으로 검찰총장의 목을 날리기 위해 조선일보까지 동원된 거대한 정치적 음모를 꾸몄다?"고 따져 묻고, "이걸 우리 보고 믿으라는 겁니까? 이 사건이야말로 특검이 필요합니다. 배후에 청와대-법무부-국정원-조선일보의 신디케이트가 있을 테니까요"라는 촌철살인을 날렸습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도 "청와대가 채동욱 전 총장 혼외자녀로 지목된 채모군의 개인정보를 불법취득한 것으로 밝혀진 조모 행정관을 직위해제. 한마디로 조폭식의 배후보호를 위한 전형적 꼬리자르기'라고 질타했습니다. 특히 그는 "국정원게이트를 막으려다 채동욱 사태같은 온갖 불법과 정치공작이 드러나면서 추악한 정권의 속살이 드러나는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청와대가 타협없이 마이웨이 한다면 종교인들의 정권퇴진 요구와는 별개로 스스로 자멸하는 상황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린 '청와대, 공범대인가요?' 제목 글에서 "민정수석실은 이미 채동욱 총장 '찍어내기' 원흉, 피의부서"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정현 수석이란 자는 국민 앞에서 발표한답시고, '민정수석실 조사결과, 개인적 일탈행위였다'라구요? 부끄러움이란 걸 모릅니까, 아니면 머리가 비었습니까?"라고 분노했습니다.

"민정수석실은 '피의부서'"

그러면서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이 저렇게 살면 높이 오르는가 보다 생각하고 배울까봐 걱정"이라며 "거창하게 국가와 정의, 이런 얘기 않겠습니다.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그렇게 살면 안됩니다. 그동안 많은 범죄 피의자 용의자 혐의자들 봐왔지만, 당신들 모습이 딱 그들 모습 그대"라고 말해 청와대를 피의자 용의자 혐의자로 규정했습니다.

'미네르바' 변호를 맡았던 박찬종 변호사(@parkchanjong) 역시 "청와대, 조 행정관의 채동욱 전총장의 혼외아들 신상정보 불법열람 사실을 인정하고, 개인적 일탈행위라고 발표하다"며 "글세, 이런 경우는 특검에서 엄중히 다루어야한다. 74년 닉슨대통령의 워터게이트사건을 연상케하는데,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지 말길!!"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닉슨이 하야한 것은 '도청'이 아니라 거짓말을 일삼았기 때문입니다. 닉슨은  "I am not a crook"(나는 사기꾼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거짓말 때문에 하야했습니다. 국정원 부정선거가 박근혜정권이 한 일이 아니지만, 검찰총장을 찍어내고, 청와대 행정관 개인일탈로 몰아가는 모습은 위터게이트는 보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의원도 "닉슨이 하야한 것은 도청때문이 아니라 거짓말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워터게이트 연상"... 공무원 김씨 "난, 그럴 위치에 있는 사람 아냐"

▲ 4일 JTBC<뉴스9> ⓒ JTBC<뉴스9>


<뉴스타파> 최승호 PD는 3일 "채군의 신원정보가 청와대로 들어간지 석 달 뒤에 조선일보가 일면 톱으로 채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을 보도했다"면서 "그 사이에 과연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박근혜 대통령이 정말 이 사안에 대해 몰랐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닉슨 대통령이 물러난 것은 닉슨이 미국 민주당을 사찰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사찰의 진실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과 은폐를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봇물을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 그 때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한편 이정현 홍보수석이 조 행정관에게 채군 신상정보를 요구했다는 공무원 김아무개씨는 자신은 아니라고 부인해 귀추가 주목됩니다. 공무원 김씨는 4일 JTBC <뉴스9>와 전화 인터뷰에서  "제가 그럴 위치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래서 (그런 사실이) 없는데, 거기(청와대)서 그렇게 발표를 해서 공무원으로서 제가 할 말이 없네요. 당혹스럽고"라고 말했습니다.(JTBC <뉴스9> 청와대 "행정관이 확인 요청"…공무원 추가 연루 의혹)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오블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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