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방송3사, 채동욱보다 '초미세먼지'... 보도 건수 차이나

JTBC <뉴스9>는 채동욱 관련 기사 5꼭지와 여론조사까지

등록|2013.12.06 10:48 수정|2013.12.06 10:48

▲ 5일 KBS<뉴스9> ⓒ KBS<뉴스9>


KBS <뉴스9>, '초미세먼지'는 5꼭지... '채동욱'은 2꼭지

5일에도 방송3사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하루 종일 '채동욱 찍어내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었지만, 전체 기사 중 한 꼭지 내지 단신보도에 머물렀다. 방송3사가 집중보도한 것은 중국발 '초미세먼지'였다.

KBS<뉴스9>가 보도한 이날 초미세먼지 관련 기사는 <서울시, 사상 첫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 빗나간 예보…'예측' 능력 있나?>, <미세먼지서 폐암 유발 오염물질 최고 6배 검출>, <미세먼지, 호흡기뿐 아니라 '심혈관계'도 위험>, <중국, 악성 스모그 확산…일부 학교 긴급 휴교령>로 5꼭지였다.

<미세먼지서 폐암 유발 오염물질 최고 6배 검출>은 "미세먼지가 달라붙은 곳에선 이렇게 시커먼 중국발 미세먼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성분은 어떤지 현미경으로 정밀 촬영해봤다"고 보도했다.

머리카락 크기의 1/40에 불과해 육안으론 잘 보이지 않지만, 80배 크기로 확대했더니, 담뱃재처럼 거뭇거뭇한 먼지가 선명하게 포착됩니다. 반짝이는 금속성 물질까지 눈에 띕니다. 최근 날아온 미세먼지 속엔 폐암을 유발하는 대기오염물질인 질산염은 평소의 여섯 배, 황산염도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월엔 납과 비소 등 중금속 성분이 평소의 최고 8배 이상, 거의 없던 크롬까지 다량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초미세먼지 기사는 5꼭지를 내보냈지만, 채동욱 관련 기사는 <검찰, 안행부 공무원 압수수색>, <새누리-민주, '채동욱 정보 유출' 공방 계속> 등 2꼭지만 내보냈다.

<뉴스데스크>, '초미세먼지'는 4꼭지... '채동욱 찍어내기'는 단신

▲ 5일 mbc<뉴스데스크> ⓒ 뉴스데스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올 들어 최악의 스모그가 한반도를 뒤덮었습니다. 서울에 사상 처음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뉴스데스크>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5일 중국발 스모그를 4꼭지나 보도했다. <서울시 첫 '초미세먼지주의보' 발령... 최악의 스모그> 기사에서 "자욱한 스모그에 낮인데도 차량들이 전조등을 켜고 달리고 거리의 행인은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시민들은 마스크와 옷으로 코와 입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늘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최고 215마이크로그램, 춘천은 245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다"면서 "인체에 더 유독한 초미세먼지도 평소보다 6배나 급증해 서울 시내는 120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민 3명을 인터뷰까지 했다.

"목만 칼칼한 게 아니라 코도 따갑고, 눈도 따갑고, 눈이 너무 따가워요."
"걱정이 돼서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고 있긴 한데…."
"이 먼지가 눈으로도 보이는데 저희가 숨 쉬고 있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또 <'스모그'덕에 황사용품 '불티'..따져보고 구입해야>, <미세먼지 극성...면역력 약한 어린이 '천식 주의'> 기사를 연이어 보도했다. 초미세먼지 기자는 네 꼭지나 보도하면서 '채동욱 찍어내기'는 단신보도로 끝냈다. <안행부 공무원 자택 압수수색> 기사에서 앵커 멘트로 전했을 뿐이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 모의 개인정보 확인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진 안전행부 김 모 국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검찰은 또 김 국장의 부탁을 받고 서울 서초구청 국장에게 정보열람을 요청한 조 모 전 청와대 행정관도 어제 소해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쯤되면 날씨와 환경 전문 뉴스로 불러도 될 것 같다. 물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박 대통령 퇴진 요구> 기사를 전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8시뉴스>, '초미세먼지' 6꼭지.... '채동욱 찍어내기'는 1꼭지

▲ 5일 SBS<8시뉴스> ⓒ SBS<8시뉴스>


SBS<8시뉴스>도 <칼칼한 공기.. 서울, 사상 첫 초미세먼지 주의보>, <내일 미세먼지 농도 더 심해… 외출 주의!>, <미세먼지, 한번 폐로 들어가면.. 호흡기 건강 비상>, <"미세먼지 '보통'"이라더니.. 빗나간 예보, 왜?>, <스모그가 삼킨 中 도시.. 휴교에 도로폐쇄까지>, <물 자주 마시세요.. 미세먼지 대처 방법은?> 등 미세먼지 관련 기사를 6꼭지나 보도했다.

<"미세먼지 '보통'"이라더니..빗나간 예보, 왜?> 기사에서 "환경부 어제 오후 5시에 오늘 미세먼지 수준을 '보통'이 될 것으로 예보했다"면서 "예상과 달리 오후 들어 더 심해져 서울 미세먼지 농도는 평상시보다 최고 4배 이상 높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기가 너무 오염이 돼서 숨을 쉴 수가 없어요. 진짜로. 그래서 이걸로 막고 갑니다"는 시민 인터뷰를 전했다.

채동욱 전 총장 관련 기사는 <'채동욱 정보 유출 의혹' 안행부 국장 압수수색>을 통해 "검찰이 안전행정부 김 모 국장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면서 "청와대 조 모 행정관을 통해 채동욱 전 총장의 혼외 아들로 지목된 어린이의 가족관계등록부 조회를 서초구청에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지목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어 "검찰은 김 국장에게서 시작해 청와대 조 모 행정관을 거쳐 서울시 서초구청 국장을 통해 불법 조회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김씨가 지난해 말부터 정권교체 직후인 올해 초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한 점과 김씨가 불법 조회를 주도할 동기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불법 조회 첫 지시자가 따로 있을 것이라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TBC <뉴스9> '채동욱' 기사 5꼭지 그리고 여론조사

▲ 5일JTBC<뉴스9> ⓒ JTBC<뉴스9>


방송3사가 채동욱 찍어내기에 대해 단신보도 또는 한 꼭지만 보도한 것과는 달리 JTBC<뉴스9>는 <안행부 국장 압수수색..'채 군 정보 유출' 수사 급가속>, <"전혀 모르는 일" 안행부 국장은 부인..진실게임 양상>, <청와대 근무 경력 vs 원세훈 연관성..전·현 정부 신경전>, <일 터지면 "개인 일탈"..논란 더 키우는 판박이 해명>, <민주 "청와대 기획" 집중포화..새누리 "수사 지켜보자"> 등 무려 5꼭지를 보도했다. 그리고 여론조사까지 했다.

<일 터지면 "개인 일탈"..논란 더 키우는 판박이 해명> 제목기사에서는 "이 사건을 놓고 청와대는 '개인적인 일탈 행위다' 어제(4일) 이같이 해명했는데요, 현 정부 들어 유독 국가기관의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개인의 일탈이라는 설명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0월 22일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발언과 지난달 4일 정청래 의원이 남재준 국정원이 전한 발언을 보도했다.

[김민석/국방부대변인(10월 22일)"(관련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고 별도의 지시는 받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정청래/민주당 의원(11월 4일) : (남재준 국정원장이) 심리전에 대한 정확한 지침이 없었고 일탈이 있었다. 지침 제정해 하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JTBC<뉴스9>는 청와대 행정관 불법 열림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해 보도했다. 일탈행위는 28.5%, 조직적 행동은 58.0%로 조직적 행동으로 본 응답자가 약 두 배였다. ⓒ JTBC<뉴스9>


그러면서 "하지만 JTBC 취재결과 국정원 예산이 여직원 변호사 비용으로 쓰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같은 해명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면서 "개인 일탈 행위란 해명이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JTBC<뉴스9>는 "청와대 행정관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과 관련해 개인 정보 불법 열람을 서초구청 국장에게 요청한 것에 대해 개인적 일탈 행위로 보인다는 의견이 25.5%, 조직적 행위로 보인다는 의견이 58%, 잘 모르겠다가 16.8%였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오블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