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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동자, 일하다가 죽는 일이 더 이상 없길 바란다"

반올림, 삼성 직업병 대책마련을 위한 '교섭' 돌입 알리는 기자회견 열어

등록|2013.12.09 20:29 수정|2013.12.09 20:29

▲ 삼성본관 앞에서 반올림은 삼성 직업병 대책마련을 위한 '교섭'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반올림


반올림은 9일(월), 오전 11시 삼성본관 앞에서 '삼성 직업병 대책마련을 위한 '교섭'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서 반올림은 12월 18일(수) 삼성전자와 기흥공장에서 삼성반도체 노동자의 직업병 문제에 대한 사과, 보상, 재발방지대책 세 가지 안건으로 본격적인 교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요구안은 이날 발표할 예정이다.

반올림 활동가 공유정옥은 본 교섭은 지난 6년의 싸움이 집약된 자리가 될 것이라며, "내실 있는 교섭, 책임 있는 교섭, 투명한 교섭, 실천하는 교섭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내실 있는 교섭"은 사과와 보상의 대상에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를 포함하여 삼성전자에서 일해온 모든 노동자들을 포괄하고, 재발방치대책에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사후 대책뿐만 아니라 현재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사전 예방 대책까지를 포함하겠다는 것이다.

민변 노동위원회 위원장이자 10일(화) 출범을 앞둔 삼성노동인권지킴이 공동대표인 권영국 변호사는 "교섭단의 사과, 보상, 재발방지대책의 세 가지 요구는 당연하다"며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사측 교섭단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죽음으로 열악한 노동환경에 항의한 최종범 열사대책위의 교섭 요구에도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박유순 미비국장은 "반올림이 본 교섭을 시작한다는 말을 듣고 착잡한 생각이 들었다"라며 "반올림과 삼성과의 협상이 제대로, 책임 있게 이루어져 삼성에서 일하다가 죽거나 노동조합을 만들다가 죽거나 하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속노조와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최종범 열사의 죽음에 대해 삼성그룹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면서 지난 3일부터 삼성본관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지만, 삼성은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12월 18일(수) 삼성 직업병 대책마련을 위한 본 교섭에는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 노동자 故 황유미님의 부친 황상기씨를 비롯한 피해자 가족들과 반올림 활동가들이 나설 예정이다. 반올림이 현재까지 제보 받은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의 수는 138명(56명 사망)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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