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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대선불복 논란, 개인 문제로 처리해야"

"인격 의심 발언" 규정하면서도 강경론에 자제 주문... 최경환 "문재인 응답할 차례"

등록|2013.12.11 10:33 수정|2013.12.11 11:14

최경환-황우여-서청원, 무슨 얘기?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황우여 대표, 서청원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서 의원은 이날 "개인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로 처리해나가야 한다"며 양승조·장하나 의원 발언을 빌미로 국정원개혁특위를 중단시켜 국회 파행을 초래한 지도부를 공개 비판했다. ⓒ 남소연


7선의 '친박 원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장하나 의원에 대한 당의 대응과 국회 의사일정을 분리해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새누리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초강경 대응을 계속한다면 예산·법안 등을 처리해야 할 연말 정국에 차질을 빚어 정부·여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앞서 새누리당은 '공안통치'를 앞세운다면 선친(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질타한 양승조 최고위원과 대선불복 성명을 내고 박 대통령 사퇴를 촉구한 장하나 의원을 두고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국회 국가정보원 개혁특위를 연기 시켰다.

이는 국회 예결특위 예산안조정소위(옛 계수조정소위) 파행으로 이어지면서 여야 4자 회담 후 재개됐던 국회 의사일정을 중단시켰다. 비록 여야가 지난 10일 오후 본회의를 앞두고 극적으로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새누리당의 양승조·장하나 징계안 제출로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관련 기사 : '대선불복 성명' 불똥 튄 국정원 개혁특위 정상화된다).

이처럼 살얼음판 같은 정국에서 여당 최고참 중진이 직접 당의 대응을 자제하고 나선 셈이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이 대선 문제와 정말 상대하기조차 끔찍한 발언을 해 참 용서하기 어렵고 당에서 적절한 대책을 세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개인의 자질 문제로 어렵사리 4자 회담을 통해 (회복한) 정국의 정상화를 망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개인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로 철저히 처리하고 국회는 국회대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최경환) 원내대표가 어려우시더라도 정상화를 해나가서, 마지막까지 남은 법안과 예산 등을 원만히 마무리되도록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북한의 권력지형 변화를 예고하는 '장성택 숙청'을 거론하며 "어느 때보다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이 권력강화를 위해 장성택 숙청을 통해서 50~60년대 시기의 공포정치를 자행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대단히 불안해하고 있고, 정부도 여러 대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이럴 때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양승조·장하나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인격을 의심할 정도"라고 비난했다.

서 의원은 "최근 야당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그 분들의 인격을 의심할 정도가 넘는 발언"이라며 "특히 국회의원은 종교와 양심의 문제를 제외하고 당론을 따르게 돼 있는데 뒤늦게 일부 의원들이 대선문제와 상대하기조차 끔찍한 발언을 했다, 참 용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마지못해 유감 표명... 문재인도 입장 표명해야"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대선불복 성명' 사태에 대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문 의원이 최근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등을 들며 지난 대선을 "공정하지 못한 선거"라고 규정한 것에 대한 '공세'다.

황우여 당대표는 "존경하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께서 '대선 불복'과 '대통령 위해 조장' 발언에 대한 당의 거부 의사 분명히 하며 추후 당의 이해와 배치되는 언행에 단호한 조치 취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도 "추후의 사태에 대한 대책보다 현재 일어난 사태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문책이 정도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의원의 모호한 입장도 차제에 분명히 밝혀서 다시는 대선 불복 정쟁이 재발 안 되기를 바란다"며 "다급한 민생과 예산을 위해 이런 상황에서도 국회 정상화에 새누리당이 앞장서는 충정을 민주당이 헛되게 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민주당 강경세력이 대선불복을 계속 외치고 있고 (지도부가) 개인의 일탈이라면서 마지 못해 유감을 표하는 것을 보면 (대선불복 성명 등이) 민심을 간보기하는 할리우드 액션이라는 의심이 짙게 든다"면서 "만약 진심이 그것(대선불복)이라면 민심의 준엄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헛꿈은 버려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무엇보다 그는 "(양승조·장하나) 두 의원은 개인의 인격과 국회의원의 품격은 물론, 국격까지 추락시켰다는 것을 직시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면서 "배후조정자로 지목되고 있는 문재인 의원은 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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