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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김정은" 존칭 등장... 북한 1인 지배 체제 강화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에만 사용하던 '위대한' 존칭 본격 사용

등록|2013.12.11 14:55 수정|2013.12.11 15:22
북한이 장성택 숙청을 계기로 제1비서 김정은의 1인 지배 체제 강화에 더욱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그동안 제1비서 김정은 의 존칭으로 '경애하는'을 사용했다. 하지만 '위대한 김정은 동지'라는 존칭이 각종 현수막과 노래에 공식 등장하고 있다. 김정은 제1비서의 위상을 김일성-김정일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나타내고 있는 것.

그동안 '위대한'이라는 존칭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만 사용되어왔으나 12월 들어 '위대한 김정은 동지 만세'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들이 각종 공식전인 집회나 행사장에서 본격 등장하기 시작했다.

<조선중앙TV>가 지난 1일 황해남도 신원군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태양상 모자이크 벽화가 건립됐다며 내보낸 화면에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은 동지 만세"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이 등장했다.

이어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이 '건설부문 일꾼 대강습 참가자들 평양 도착'이라는 제하의 기사로 도착 장면을 전송한 사진에도 "위대한 김정은 동지"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등장했다.

또한, 지난 8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장에서도 <조선중앙통신>이 전송한 사진을 판독한 결과, 왼쪽 상단에 "위대한 령도자 김정은 동지 만세"라는 현수막을 걸어 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북한은 장성택의 숙청을 공식 발표한 다음 날인 10일, <로동신문> 등 관영 매체를 통해 새로 발표한 노래인 '혁명무력은 원수님 령도만 받든다'에서도 "위대한 김정은 동지"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했다. 그동안 북한은 김정은 제1비서를 '경애하는 원수님', '최고 령도자' 등으로만 불렀다.

북한이 지난 10일 배포한 노래에 등장한 "위대한 김정은 동지" 가사. ⓒ <로동신문> 갈무리


이는 북한이 장성택의 실각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나 김일성 주석에게만 사용되던 '위대한'이라는 존칭을 본격 사용함으로써 김정은 제1비서의 유일 지배 체제가 더욱 공고화되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위대한'이라는 존칭은 구호나 노래에만 사용되고 있고 북한의 관영 매체의 기사나 방송에서는 아직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존칭도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위대한'이라는 존칭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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