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양승조 규탄하러 떠난 태안군의원들...의회 일정도 연기

새누리당 충남도당, 12일 오후 천안 규탄대회...예산안 계수조정 미뤄

등록|2013.12.12 11:39 수정|2013.12.12 11:47

▲ 12일 오전 10시 30분 태안읍내. 태안군의원 및 새누리당 당원들이 '민주당 양승조·장하나 의원 발언 규탄대회' 행사장(새누리당 충남도당 주최)으로 떠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있다. 하지만 이날 참석자 대부분은 '반공강연회'에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태안신문


태안군의회 의원들이 회기 일정을 미루고 양승조·장하나 민주당 의원 발언 규탄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해, 정치행사를 위해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8명 의원 전원이 새누리당 소속인 태안군의회는 지난 2일부터 오는 20일 까지 19일간 일정으로 정례회를 열고 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내년도 본 예산안이 심의 의결될 예정이다. 특히 11일과 12일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내년 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의원들은 12일 오전 10시 30분에 이날 오후 2시 천안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예정된 '민주당 양승조·장하나 의원 발언 규탄대회' 행사장(새누리당 충남도당 주최)으로 떠났다. 앞서 새누리당충남도당은 이 행사를 위해 도내 시군 지구당에 읍면별로 버스 1대에 해당하는 당원 동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에서는 자유총연맹과 6,25참전용사회 등 보수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태안군의회 관계자는 "당초 오늘(12일)까지 이틀 동안 내년 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을 할 예정이었지만 나머지는 내일(13일)하기로 해 오늘 별도의 의회 일정이 없다"고 말했다. 태안군의회 A의원과 B의원도 "나머지 계수조정은 내일 할 예정"이라며 "규탄대회에 가기는 하지만 회기 중 맡은 바 소임은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태안에 사는 한 주민은 "수 천억 원(약 40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안 심의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정치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예산안 심의보다는 정치행사 참여가 우선인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반공강연회 있다고 해서..."

의정활동 미루고 규탄대회장으로 태안군의회 의원들이 12일 예정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를 미루고 규탄대회장으로 떠났다. ⓒ 태안신문

게다가 참석자들 대부분은 이날 행사의 성격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날 태안읍에서 만난 참석자들 대부분은 참여 동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천안에서 반공강연회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태안군의회처럼 의회 일정을 비우지는 않았지만 다른 시군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도 이날 오후 대부분 규탄대회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충남 15개 시군 의회가 내년 예산안심의 등을 위해 정례 회기 중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새누리당 소속인 충남 시군의회 의정활동에 악역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충남도당관계자는 "강제동원을 하는 것이 아닌 만큼 도의원 등 지방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량에 따라 판단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규탄대회장에는 충남도내 김태흠, 이완구, 이인제, 홍문표, 이명수, 김동완, 성완종 국회의원과 새누리당 소속 지방의원 등 약 3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