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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논란의 버스외부광고 사업 독점 의혹

전북도민일보 버스외부광고사업본부와 (주)보민 같은 회사로 보이는 단서 곳곳 확인

등록|2013.12.14 12:42 수정|2013.12.14 18:20
최근 전북지역 버스 외부광고를 특정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맺어온 것이 <새전북신문>의 보도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은 전주시내버스를 포함하여 전북지역 버스회사의 외부광고를 11년간 (주)보민이라는 광고업체와 수의계약을 맺고 받아왔다. 그리고 이 계약으로 외부광고 수입 대부분이 (주)보민에게 돌아가고 버스회사들은 극히 일부의 수익만을 얻었다.

대구와 광주 등은 공개입찰을 통해 매년 120억, 82억의 광고수익을 얻고 있는데 반해, 전주시내버스의 경우 2008년 1억9000만 원, 2012년에는 2억6000만 원의 수익을 얻는데 그쳤다. 그래서 적자를 이유로 막대한 보조금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전주 시내버스회사들이 경영개선에 태만하다는 따가운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주)보민과 전북도민일보 버스외부광고사업본부 같은 회사?

이런 상황에서 기자 취재 결과, 전북버스 외부광고를 도맡고 있는 (주)보민이 전주의 한 시내버스회사 회장이 사주로 있는 신문사의 광고부서로 보여지는 단서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 홈페이지 오른쪽 하단에는 외부광고를 전북도민일보 버스외부광고사업본부가 대행하고 있다는 것을 명시했다. 전북도민일보와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에 가입되어 있는 호남고속은 김택수 전북상공회의소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


문제가 되는 신문사의 광고부서는 전북도민일보 버스외부광고사업본부로 전북도민일보는 김택수 전북상공회의소 회장이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그리고 김 회장은 전주시내버스와 전북시외버스를 운행하는 (주)호남고속 회장을 맡고 있으며, 전북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도 과거 역임한 바 있는 전북지역 교통업계의 거물이다.

(주)보민과 외부광고 수의계약을 맺은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 오른쪽 하단에는 "전라북도버스운송사업조합의 버스외부광고 사업을 전북도민일보 전북버스 외부광고사업본부에서 대행합니다"라는 배너가 달려 있다. 해당 배너의 홈페이지는 현재 개편 중이었다. 그러나 홈페이지 주소는 검색사이트에 소개된 (주)보민 홈페이지 주소와 동일했다.

이에 전북도민일보 광고국에 전화로 이 부분에 대해 문의를 하니 전북도민일보 전북버스 외부광고사업본부의 번호를 알려줬다. 광고국에서 알려준 번호는 (주)보민의 전화번호였다. 그래서 (주)보민에 전화를 하여 구체적인 답변을 얻고자 했으나, '담당자가 외근 중'이라는 한 직원의 답변을 들었다. 전화를 받은 직원에게 (주)보민과 전북도민일보 버스외부광고사업본부가 같은 회사인지 묻자, "같은… 예"라고 답했다. 

이 직원의 답변이 맞다면, 전북버스 외부광고 수익 대부분은 김택수 전북상공회의소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호남고속을 비롯한 버스회사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김택수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전북도민일보 버스외부광고사업본부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오현숙 시의원 "외부광고 수의계약 적자, 전주시가 보조금으로 메꾸고 있다"

한편, 전주시의회 오현숙(정의당) 의원은 13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시내버스 회사들이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을 통해 외부광고를 (주)보민과 수의계약 하는 방법으로 광고수익을 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이 전라북도와 전주시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전주시내버스 한 대당 광고단가(양면 기준)는 한 달에 약 30만 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를 382대의 전주시내버스 2/3가 광고를 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12개월로 곱하면 대략 한해 광고 수익은 9억1,000만 원이다. 그러나 전주시내버스 회사들이 2012년 전주시에 밝힌 광고수입액은 약 2억 6,000만 원이었다. 약 6억의 차이가 발생한다.

오현숙 의원은 "이런 방식으로 지난 11년간 전주시내버스회사들은 연 70억 원을 누락시킨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그런데 전주시는 2013년 재정지원용역을 통해 버스회사가 200억 원의 적자가 나고 있다면서 그 중 190억 원을 지원해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의원은 "전주시의회는 예산 심의를 통해 누락시킨 광고수익금 만큼의 보조금을 삭감해야 한다"면서 "전주시내버스 광고에 대해서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시켜 광고수익금이 누락되지 않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 시의원은 "버스회사의 광고수익금이 누락되는 것조차 지도·감독하지 못하는 전주시가 준공영제와 맞먹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면서 "세금 낭비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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