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안녕' 대자보보다 금값 하락이 더 중요한가
KBS·MBC·SBS에 '안녕들 하십니까' 이슈에는 침묵
"안녕들하십니까."
지난 12일 고려대에 재학 중인 주현우(27)씨가 "하루만의 파업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다른 요구도 아닌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 이유만으로 4213명이 직위해제된 것"이라며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를 붙인 뒤 많은 학생들이 릴레이 대자보를 걸었다.
13일 현재 <오마이뉴스>가 업데이트한 대자보는 총 23건이었고,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개설된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지에는 개설 3일 만에 17만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가히 폭발적이다.
이 정도면 공중파(KBS·MBC·SBS) 방송도 주목할만하다. 하지만 공중파 뉴스에는 이 현상에 대하 '관심'은 없었다. 방송3사의 메인 뉴스는 온통 북한 장성택 관련 기사였다. 장성택 처형 사건이 워낙 파장이 큰 뉴스이기에 기사 개수가 많은 것을 비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안녕들 하십니까'가 불러온 사회적 파급도 적지 않기에 보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
'안녕' 대자보보다 중요한 건 배터리·금값·설산
'안녕들 하십니까' 현상 대신 방송 3사가 보도한 것은 겨울철 배터리 관리와 금값 하락 그리고 눈 덮힌 산이었다.
KBS <뉴스9>는 지난 15일 '블랙박스 차 2~3일 세워두면 배터리 방전 위험'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해 12월에 손해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 233만 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배터리 방전 때문이었는데, 블랙박스를 단 차량이 특히 많았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블랙박스를 하루만 켜놔도 방전될 수 있다"고 전했다.
"내년 갑오년 말띠해를 맞아 출시된 말발굽 모양의 골드바입니다. 19만 원짜리에서 1000만 원까지 네 종류. 하루 평균 1000만 원씩 팔려 매출은 지난달보다 5배가 늘었습니다."
MBC <뉴스데스크>는 이날 '금값 떨어지니 돌반지 인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금값이 떨어져 돌반지가 인기라고 보도했다. MBC는 "최근 금시세가 1년 전보다 30%가량 떨어지면서 골드바 등 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돌잔치용 한 돈 3.75g 금반지 가격은 17만 원 정도, 작년에 비해 8만 원 이상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MBC는 온라인 쇼핑몰 동향, 투자상품으로서의 금 등을 조명하며 백화점 귀중품 담당자와 귀금속 매장 매니저 그리고 골드바 매장 직원 인터뷰 등을 내보냈다.
SBS <8시뉴스>는 '눈 덮인 겨울 산... 국가대표급 설경 감상 코스는?'이라는 기사로 설경 코스를 유형별로 추천했다. SBS는 오대산, 지리산, 계룡산, 월출산 등을 언급했다.
배터리와 금값, 눈 덮힌 산도 중요하다. 하지만 오랜만에 등장한 '대자보'가 이들보다 뉴스가치가 없을까? 방송3사들에게 묻고 싶다. "안녕들 하십니까."
지난 12일 고려대에 재학 중인 주현우(27)씨가 "하루만의 파업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다른 요구도 아닌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 이유만으로 4213명이 직위해제된 것"이라며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를 붙인 뒤 많은 학생들이 릴레이 대자보를 걸었다.
13일 현재 <오마이뉴스>가 업데이트한 대자보는 총 23건이었고,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개설된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지에는 개설 3일 만에 17만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가히 폭발적이다.
이 정도면 공중파(KBS·MBC·SBS) 방송도 주목할만하다. 하지만 공중파 뉴스에는 이 현상에 대하 '관심'은 없었다. 방송3사의 메인 뉴스는 온통 북한 장성택 관련 기사였다. 장성택 처형 사건이 워낙 파장이 큰 뉴스이기에 기사 개수가 많은 것을 비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안녕들 하십니까'가 불러온 사회적 파급도 적지 않기에 보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
'안녕' 대자보보다 중요한 건 배터리·금값·설산
▲ 15일 KBS<뉴스9> ⓒ 뉴스9
'안녕들 하십니까' 현상 대신 방송 3사가 보도한 것은 겨울철 배터리 관리와 금값 하락 그리고 눈 덮힌 산이었다.
KBS <뉴스9>는 지난 15일 '블랙박스 차 2~3일 세워두면 배터리 방전 위험'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해 12월에 손해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 233만 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배터리 방전 때문이었는데, 블랙박스를 단 차량이 특히 많았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블랙박스를 하루만 켜놔도 방전될 수 있다"고 전했다.
▲ 15일 MBC<뉴스데스크> ⓒ 뉴스데스크
"내년 갑오년 말띠해를 맞아 출시된 말발굽 모양의 골드바입니다. 19만 원짜리에서 1000만 원까지 네 종류. 하루 평균 1000만 원씩 팔려 매출은 지난달보다 5배가 늘었습니다."
MBC <뉴스데스크>는 이날 '금값 떨어지니 돌반지 인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금값이 떨어져 돌반지가 인기라고 보도했다. MBC는 "최근 금시세가 1년 전보다 30%가량 떨어지면서 골드바 등 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돌잔치용 한 돈 3.75g 금반지 가격은 17만 원 정도, 작년에 비해 8만 원 이상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MBC는 온라인 쇼핑몰 동향, 투자상품으로서의 금 등을 조명하며 백화점 귀중품 담당자와 귀금속 매장 매니저 그리고 골드바 매장 직원 인터뷰 등을 내보냈다.
▲ 15일 SBS<8시뉴스> ⓒ 8시뉴스
SBS <8시뉴스>는 '눈 덮인 겨울 산... 국가대표급 설경 감상 코스는?'이라는 기사로 설경 코스를 유형별로 추천했다. SBS는 오대산, 지리산, 계룡산, 월출산 등을 언급했다.
배터리와 금값, 눈 덮힌 산도 중요하다. 하지만 오랜만에 등장한 '대자보'가 이들보다 뉴스가치가 없을까? 방송3사들에게 묻고 싶다. "안녕들 하십니까."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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