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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차 두 대 합체해 감쪽같이... 이래도 사시겠습니까

[사진] 사고차량 수리 장면 사진 공개

등록|2013.12.16 18:36 수정|2013.12.16 18:36
중고차를 살 때 한결 같이 사고차를 기피한다.

사고차 중에서도 범퍼 교환이나 문짝 교환 같은 단순 교환은 자동차의 성능에 별 지장을 주지 않는다. 사고차 중에 최악의 중고차는 사고차 두 대를 한 대로 깜쪽 같이 만든 것이다. 그동안 사고차 두 대를 가지고 중고차 한 대를 만든다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워낙 음성적으로 이루어져서 실체를 알기가 어려웠다. 중고차수출단지 협의회의 카페(http://8520.co.kr)에 수리 장면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흔히 중고차 시장을 '레몬 마켓'이라고 한다. 이는 노랗고 먹음직스러운 모양과 달리 맛이 시어서 먹을 수 없다는 뜻으로 우리말로는 '빛 좋은 개살구'라고 할 수 있다.

수리된 중고차를 보면 사고난 난 두 대의 차를 붙여 놓았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깨끗했다. 뒷부분에 사고가 난 차량과 앞부분이 사고난 차량 두 대를 잘라서 서로 쓸만한 부분을 합쳐서 한 대를 만들었다. 레몬인 셈이다.

사고차량 수리장면 사고 차량 두 대를 가지고 중고차 한 대를 만드는 장면 ⓒ 이남희


사고 차량 수리 장면사고 차량 두 대를 가지고 중고차 한 대를 만드는 장면 ⓒ 이남희


사고 차량 수리 장면사고 차량 두 대를 가지고 중고차 한 대를 만드는 장면 ⓒ 이남희


사고 차량 수리 장면사고 차량 두대를 가지고 중고차 한 대를 만드는 장면 ⓒ 이남희


사고 차량 수리 완성 장면사고 차량 두 대를 가지고 중고차 한 대를 만드는 장면 ⓒ 이남희


이렇게 조립된 중고차를 운행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음성적으로 만들어진 중고차가 중고차 매매 사이트들과 중고차 매매상사에서 거래되는 수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얼마나 많은 차들이 도로를 주행하는지는 알 수 없다.

자동차는 철판으로 만들어지지만 낮과 밤, 여름과 겨울의 온도차에 의해 끊임없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수리를 하기 위해서 망치질이나 용접을 하게 되면 그 부위의 부식이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된다. 우리 눈에 부식이 보이게 되면 그 안쪽의 부식은 훨씬 더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

자동차의 부식 과정 사고 차량을 수리하면 빠른 부식이 생긴다 ⓒ 이남희


중고차를 살 때 '사고차'라고 무조건 기피할 필요는 없다. 휀다나 본넷, 문짝 등의 단순교환은 자동차의 안전과는 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불가피하게 사고차를 사더라도 사고가 난 지 한참 지난 중고차를 사는 게 좋다고 한다. 큰 사고가 나 수리한 중고차를 사면 어디가 어떻게 고장이 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사고가 나서 수리를 마치고 몇 달 지난 차들은 나름대로 검증기간을 거친 셈이 된다. 사고가 난 지 얼마나 됐는지, 얼마나 주행했는지도 체크를 해봐야 한다.

또 살 때는 싸게 살 수 있지만 내다 팔 때는 더 큰 폭으로 감가가 된다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 사고차 기피 현상으로 중고차 딜러들은 언제 팔릴지 기약할 수 없는 사고차 매입을 반기지 않는다. 딜러들은 어쩔 수 없이 사고차를 사야할 경우에도 가격을 크게 깎기 때문에 자동차 전문가가 아니면 사고차는 사지 않는 것이 좋다.
덧붙이는 글 이남희 기자는 중고차 수출단지 협의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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