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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님 "'마리 안통하네트'를 아니시나요"

등록|2013.12.19 15:02 수정|2013.12.19 15:02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잘못된 점을 불통이라고 하는 게 가장 억울하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선 1주년을 하루 앞둔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불통대통령', '먹통대통령'이라는 비판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국민 앞에 직접 선 적이 없다. 국외언론과는 인터뷰를 하면서 국내언론과는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국정원 부정선거에 대해서는 "난 도움 받지 않았다", "댓글로 대통령이 되었느냐"고 따져 묻거나 "국론을 분열은 용납할 수 없다"며 급박까지 한다.

요즘은 많이 나오지 않지만, 박 대통령은 '수첩공주'라는 비난을 받았다. 수첩에 적은 것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기 초 고위 공직자 인사들이 낙마할 때 '수첩인사'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그런데 요즘은 새로운 별명 하나가 나왔다. '마리 안통하네트'다.

마리 안통하네트는 프랑스 루이 16세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Marie-Antoinette)'를 패러디한 별명이다. 앙투아네트 왕비는 프랑스 대혁명 때 백성들이 "빵이 없다며 빵을 달라"고 하자 "그럼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Qu'ils mangent de la brioche!)라고 했다. 시민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알아듣지 못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또 비제 르브룅이 그린 앙투아네뜨 왕비 초상화를 패러디했다. 르브룅 그림에는 앙투아네뜨 왕비가 장미를 들고 있지만, 패러디 그림은 '새마을' 깃발을 들고 있고, 아래에는 "안녕들 하십니가" 대자보를 넣었다.

마리 안통하네트에 대해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patriamea)는 "최근 들은 최고의 위트. '불어 잘 하는 박근혜 대통령 각하의 불어 별명은 '마리 안통하네뜨' 웃을 수만은 없다!"고 탄식했다.

@jih****도 "불행 속에서야 겨우 인간은 자기가 누구를 잘못 뽑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마리 안통하네뜨 - 철도가 비싸면 자가용 타라! - 마리 안통하네뜨 -"라고 지적했다. @ag9*****는 "어처구니없는 파란 기와의 마리 안통하네트", @pari*****"박근혜='마리 안통하네트'. 누가 이름 지었는지..천재다!!"며 힘을 보탰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1년이다. "국민대통합"은 온데간데 없다. '마리 안통하네뜨' 2013년 12월 딱 어울리는 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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