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거침없이 망가졌다
[드라마리뷰] 화려하지만 외로움 느끼는 천송이 역으로 귀환한 '로코퀸'
▲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전지현 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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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해피투게더> 이후 14년 만에 <별에서 온 그대>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전지현이 거침없이 망가지는 연기를 펼쳐 로맨틱 코미디 퀸의 귀환을 알렸다.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정태유)는 외계인인 도민준(김수현 분)이 400년 전 비행물체를 타고 조선에 안착한 사연과 함께, 톱스타인 천송이(전지현 분)와의 만남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천송이는 완벽한 미모로 최고주가를 올리는 톱스타 배우지만 신은 모든 것을 주시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입만 열면 무식함이 철철 흐른다. '풍요속의 빈곤'이란 말처럼 대중에게 사랑받지만, 늘 외로움을 느끼는 인물이었다.
천송이는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모카커피를 들고 인증샷을 찍어 트위터에 "문익점 선생님이 왜 모카씨를 숨겨 왔는지 알 것 같다. 문익점 선생님 땡큐"라고 올리는가 하면, "갈릭피자를 먹었는데 마늘냄새가 나요. 저만 그런가요?"라는 글을 올려 자신의 무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에 소속사는 천송이에게 트위터에 글을 올리지 말라고 하지만 그 말을 들을 천송이가 아니었다. 그녀는 "내 트위터 친구가 20만 명이 넘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지만 그 속엔 외로움을 느끼는 천송이가 보여 왠지 짠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천송이에게 가족이라곤 자신에게 돈만 바라는 엄마와 방황하는 동생만 있어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없다. 겉만 화려했지 알고 보면 외로운 톱스타를 전지현은 섬세하게 표현했다.
1997년 하이틴 잡지 <에꼴>의 표지 모델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딛은 전지현은 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와 <해피투게더>로 이름을 알린 뒤 스크린으로 건너가 <화이트 발렌타인>과 <시월애>로 경력을 쌓았다. 전지현을 톱스타로 만든 <엽기적인 그녀>로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아 승승장구 할 것 같았지만, 이후 내놓은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고 고전했다. 그러다, 지난해 <도둑들>로 천만 배우에 등극 했고, 올 초 <베를린>에서 700만을 끌어 모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둑들>과 <베를린>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음에도 14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는 전지현에게 적잖은 부담이 되었을법하다. 그러나 전지현은 그동안 영화를 통해 쌓은 내공을 쏟아 내며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연기를 펼쳐 극의 흐름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로코퀸으로 화려하게 귀환한 전지현이 또 어떤 모습으로 웃길지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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