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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대교 접속도로서 구조물 붕괴... 4명 사망

경찰, 내년 4월 개통 목표 맞추려 무리한 공사 가능성 수사

등록|2013.12.19 17:56 수정|2013.12.19 19:27
(부산=박창수 오수희 기자) 부산 북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접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철골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 근로자 4명이 숨졌다.

사고는 19일 오후 4시 15분께 부산 영도구 영선동 동부산아이존빌 앞 남·북항대교 접속도로 공사현장에서 발생했다. 20여m 높이의 철골구조물이 무너지면서 근로자 임모(66)씨와 서모(45)씨 등 4명이 추락했다.

먼저 구조된 근로자 3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만에 모두 숨졌다. 철골 구조물에 깔린 1명도 1시간 30분만에 구조됐지만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당시 근로자들은 철골 구조물에서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철골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콘크리트 더미와 함께 20여m 아래로 떨어졌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정모(40)씨는 "콘크리트 운반 차량이 지나가고 조금 있다가 '쾅'하는 소리가 나 내다보니 접속도로 위에서 구조물과 함께 콘크리트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철골구조물이 콘크리트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작업장 안전관리 책임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수습과 구조작업을 하느라 교통통제가 이뤄져 사고현장 일대에서 퇴근길 극심한 교통 혼잡현상이 빚어졌다.

사고가 난 공사구간은 SK건설이 시공사이며 삼정건설이 하도급을 받아 공사하고 있다.

부산 북항대교는 부산 영도구 청학동∼남구 감만동을 잇는 다리로 연장 3천331m(사장교 1.114㎞, 접속교 2.217㎞), 넓이 18.6∼28.7m(4∼6차로)의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부산항 북항을 횡단하는 북항대교는 부산신항에서 녹산·신호 산업단지를 거쳐 명지대교∼남항대교∼광안대교∼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해안순환도로망(항만 배후도로)의 한 축이다.

북항대교 공정률은 95% 안팎이지만 접속도로는 지하화 등을 둘러싼 인근 주민과 갈등 등으로 늦게 착공해 현재 공정률 65%에 머무르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4월 개통에 맞추려고 최근에는 위해 늦은 밤까지 공사가 강행됐다.

경찰은 공기단축을 위해 시공사가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는지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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