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 표지 ⓒ 예문당
요즘 주변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 교육부에서 한국사를 필수로 하겠다는 이야기도 하고, 이에 따라 한국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가치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를 공부하는 게 재미있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재미없다는 말이 나온다.
역사를 아는 것이 재미없는 이유는 시간 순, 사건 순으로 배우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사회문화적인 역사보다 정치적 역사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는 하나의 흐름이다. 역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파악하지 않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단절된 사건으로만 배운다면 당연히 재미가 없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역사에 대해 이야기로 배우면 어떨까.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주는 힘이 있다. 한 인물에 대한, 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이야기 속에 나타난 역사를 간접적으로 배운다면 그 지루함은 예전보다 덜 할 것이다.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책 중 하나다.
명화를 통해 역사를 알다
과거에는 사진기가 없어 눈으로 당시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다. 과거를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시대의 화가가 남긴 그림뿐이다. 그렇다면 그림을 통해서 역사를 배운다면 어떤 사실감이 더해질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 착안한 것이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이다.
"그림 속의 인물들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럼의 주인공이 된 데는 아무래도 사연이 있었을 테니까요. 가령 한 시대를 풍미했던 왕이나 왕비, 혹은 위대한 장군이나 미인들은 그림 뿐 아니라 역사 속에서도 유명한 인물들이죠. 이런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주다 보니 꽤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다는 사실과 많은 인문 지식을 깨우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요. 그림 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곧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였으니까요."
- 머리말 중에서
저자의 말처럼 그림 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곧 살아있는 역사다. 또한 그림은 그 그림에 얽힌 역사를 배우는 사람에게 사실감을 더해준다. 과거의 역사를 글로만 배운다는 것은 따분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림 속 인물에 얽힌 이야기를 접하면 기억하기도 쉽고, 그 역사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다시 전하기도 쉽다.
역사를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자료
이 책에 대해 하나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문체다. 엄마가 아이에게 이야기를 전달해주듯 구어체로 되어있기 때문에 나 같은 성인이라면 글로 읽었을 때 조금의 불편함이 느껴질 수도 있다. 저자가 이 책의 독자를 청소년으로 정해 글을 쓴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전달해주는 식의 문체보다는 존댓말을 썼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럼에도 이 책이 의미 있는 것은 역사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자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다. 학교에서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속에 있는 그림이 나온 시대를 가르칠 때 이 책을 예로 든다면 좋은 수업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역사를 연대기 중심, 사건 중심, 정치 중심으로 가르칠 것이 아니라 이야기 중심으로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다면 모두가 역사를 재미있어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본 기자의 블로그 http://picturewriter.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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