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샤이, 사페레 베데레, 올린 그리고 나마스테
[서평] 겐샤이...가슴 뛰는 삶을 위한 단어수업
지난 1년 우리 사회도 그러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격변의 한 해였다. 국회 온 지 1년 만에 국정감사를 두 번이나 치러냈고, 드디어 마흔 수를 넘는 완전한 노총각 신세로 접어든 것.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는 책도 있듯 나에게도 갑오년 한 해부터는 정말 흔들리지 않고 변함없는 한 길을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정감사가 끝나고 보통 휴가기간이 주어지는데 작년은 각종 특위와 예결산위원회 업무로 연말까지 내 일상을 저당 잡혔다. 최근 3일 안에 시간이 나서 드디어 나의 변함없는 연인인 책 6권을 손에 쥐어 가슴으로 훑기 시작했다. 나에게 있어 책은 언제나 쉼표이자 느낌표이자 물음표였다. 그러했기에 이번 독서시간은 그동안의 바쁨의 시간들을 보상해주는 위로의 여행기간과 다름없다.
내가 선택한 연인들을 보면 <죽기 전에 한 번은 유대인을 만나라><화엄경에서 배우는 성공비결 108가지><다시 쓰는 국정감사 실무 메뉴얼><관점을 디자인하라><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겐샤이> 등이다. 참고로 선택의 기준은 없다. 그냥 우리는 눈빛으로 통했고 가슴으로 교감해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을 뿐이다. 그냥 말없이 사랑만 해주면 그만이다.
겐샤이....나와 남을 평등하게 이어주는 교감의 단어
그러나 연인이 많으면 탈이 나는 법. 서로가 나를 사랑해달라며 그 많은 페이지를 들이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속전속결로 사랑을 끝내고 그 중에서도 가슴을 뛰게 해주는 마지막 연인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그 연인의 이름은 '겐샤이(Genshai)'다.
겐샤이는 고대 인도어로 누군가를 대할 때 그가 스스로를 작고 하찮은 존재로 느끼도록 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의 단어다. 즉 내가 나 자신을 존중하고 가치 있게 대할 때, 그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 반영된다는 의미다. 반대로 내가 내 자신을 경멸하고 무시한다면 그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겐샤이에 비추어 봤을 때 나의 지난 40년은 어떠했던가. 삶은 고해라 했듯 고통의 바다에서 얼마나 남을 업신여기고 자신을 학대하며 살아왔는지 헤아릴 수가 없는 아픔이 밀려온다. 특히 부모님이 모두 떠나가는 아픔을 견뎌야만 했던 시간을 떠올리면, 모든 게 다 내 탓이라는 회한에 당시 나 자신을 얼마나 미워하고 학대했는지 그때의 트라우마가 다시 나를 짓누른다. 또한 사회생활에서의 갈등과 반목, 질시와 비난으로부터 홀로 감내해야했던 지난 세월의 무게로 남과 일부러 멀어져야 했던 시간이 나를 억누르고야 만다.
하지만 이제 그 시간들은 억겁의 시간으로 흘러 보냈고 지금은 바쁜 일상에 또 나를 맡기며 새로운 나의 세기를 맞이하고 있다. 겐샤이를 쓴 책의 저자가 그러했듯 이젠 지나간 것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모두 털어내고 이 비밀의 단어인 겐샤이를 내 가슴에 주홍글씨처럼 각인해 삶을 보듬어나가려 한다.
책의 두 번째 단어는 리더의 또 다른 말인 길잡이다. 영어로는 길을 발견하는 사람의 패쓰파인더(Pathfinder)를 썼다. 책에서 그러했듯 리더는 길을 이끌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길을 발견하는 사람이다. 리더는 그 길의 신호와 단서들을 읽는 사람이다. 리더는 길을 보고 그 길을 보여줄 뿐이다. 우리네 삶이 짧은 여행이기에 리더는 우리에게 적합한 길을 보여주며 여행의 생사고락을 함께해주는 사람인 것이다.
세 번째 단어는 나마스테다. 인사말 종류인 나마스테는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어서 오세요, 건강하세요, 행복해지세요, 다시 만나요" 등 넓은 의미로 쓰이고 있는 네팔 말이다. 나마스테는 '당신 안에 신에게 절합니다. 신이 당신에게 준 재능에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뜻이다. 평등의 의미가 담겨있다. 평화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 차별 없는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는 뜻으로 나는 풀이했다.
이어 네 번째 단어는 열정, 다섯 번째는 사페레 베데레다. 열정(passion)은 알다시피 인간이 살아야 할 목적과 의미를 찾게 해주는 불꽃같은 단어다. 기꺼이 도전을 받아들이고 그 도전에 불을 지핌으로써 목표에 이르게 하는 소중한 단어인 것이다. 아무리 어렵고 불가능한 일이라도 사명을 갖고 끝까지 임하라는 진취적인 단어 그 자체인 셈이다.
사페레 베데레는 라틴어로 보는 법을 아는 것이다. 단순이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의미를 찾고 통찰력을 키우는 지혜를 의미한다. 부정의 의미를 버리고 긍정의 의미만 찾아내어 나를 한 단계 성숙함으로 이끄는 인생의 키워드다.
영혼을 울려주는 지혜의 단어....삶의 전환점을 만들다
이밖에도 책은 겸손(humilty), 영감(inspire), 공감(empathy), 코치(coach) 올린(olin), 진실성(integrity)이라는 지혜의 단어를 가슴에 새기라고 강조한다. 즉 한 마디로 풀어 엮으면 겸손한 마음으로 공감을 하고, 항상 코칭하는 자세로 영감을 불어넣으라는 메시지다. 그리고 고대 아즈텍원주민의 단어인 올린, 즉 천둥을 뒤흔드는 담대한 도전정신으로 진실하게 앞으로 나아가라는 아포리즘이다.
책은 말한다. 가슴을 울리는 하나의 단어가 삶을 바꾼다고. 마음에 밑줄을 긋는 긍정의 단어가 일상을 바꾼다고. 앞서 언급한 11개의 단어 중에 단 한 가지 만이라도 가슴에 새긴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새로운 전환점에 다가선 것이라고. 삶은 꼭 성공한 사람만의 것이 아닌 성공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을 만드는 것 자체가 성공 그 자체라고 책은 되새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언급한다. 진정으로 마음을 연다면 타인의 삶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산다는 것은, 그저 목숨만 유지한 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제대로 찾아가기 위해 주어진 생명이 다할 때까지 온 마음을 다해 열린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정감사가 끝나고 보통 휴가기간이 주어지는데 작년은 각종 특위와 예결산위원회 업무로 연말까지 내 일상을 저당 잡혔다. 최근 3일 안에 시간이 나서 드디어 나의 변함없는 연인인 책 6권을 손에 쥐어 가슴으로 훑기 시작했다. 나에게 있어 책은 언제나 쉼표이자 느낌표이자 물음표였다. 그러했기에 이번 독서시간은 그동안의 바쁨의 시간들을 보상해주는 위로의 여행기간과 다름없다.
내가 선택한 연인들을 보면 <죽기 전에 한 번은 유대인을 만나라><화엄경에서 배우는 성공비결 108가지><다시 쓰는 국정감사 실무 메뉴얼><관점을 디자인하라><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겐샤이> 등이다. 참고로 선택의 기준은 없다. 그냥 우리는 눈빛으로 통했고 가슴으로 교감해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을 뿐이다. 그냥 말없이 사랑만 해주면 그만이다.
겐샤이....나와 남을 평등하게 이어주는 교감의 단어
▲ 책은 나에게 있어 쉼표요, 느낌표이자 물음표이다. ⓒ 이정민
그러나 연인이 많으면 탈이 나는 법. 서로가 나를 사랑해달라며 그 많은 페이지를 들이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속전속결로 사랑을 끝내고 그 중에서도 가슴을 뛰게 해주는 마지막 연인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그 연인의 이름은 '겐샤이(Genshai)'다.
겐샤이는 고대 인도어로 누군가를 대할 때 그가 스스로를 작고 하찮은 존재로 느끼도록 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의 단어다. 즉 내가 나 자신을 존중하고 가치 있게 대할 때, 그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 반영된다는 의미다. 반대로 내가 내 자신을 경멸하고 무시한다면 그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겐샤이에 비추어 봤을 때 나의 지난 40년은 어떠했던가. 삶은 고해라 했듯 고통의 바다에서 얼마나 남을 업신여기고 자신을 학대하며 살아왔는지 헤아릴 수가 없는 아픔이 밀려온다. 특히 부모님이 모두 떠나가는 아픔을 견뎌야만 했던 시간을 떠올리면, 모든 게 다 내 탓이라는 회한에 당시 나 자신을 얼마나 미워하고 학대했는지 그때의 트라우마가 다시 나를 짓누른다. 또한 사회생활에서의 갈등과 반목, 질시와 비난으로부터 홀로 감내해야했던 지난 세월의 무게로 남과 일부러 멀어져야 했던 시간이 나를 억누르고야 만다.
하지만 이제 그 시간들은 억겁의 시간으로 흘러 보냈고 지금은 바쁜 일상에 또 나를 맡기며 새로운 나의 세기를 맞이하고 있다. 겐샤이를 쓴 책의 저자가 그러했듯 이젠 지나간 것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모두 털어내고 이 비밀의 단어인 겐샤이를 내 가슴에 주홍글씨처럼 각인해 삶을 보듬어나가려 한다.
책의 두 번째 단어는 리더의 또 다른 말인 길잡이다. 영어로는 길을 발견하는 사람의 패쓰파인더(Pathfinder)를 썼다. 책에서 그러했듯 리더는 길을 이끌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길을 발견하는 사람이다. 리더는 그 길의 신호와 단서들을 읽는 사람이다. 리더는 길을 보고 그 길을 보여줄 뿐이다. 우리네 삶이 짧은 여행이기에 리더는 우리에게 적합한 길을 보여주며 여행의 생사고락을 함께해주는 사람인 것이다.
세 번째 단어는 나마스테다. 인사말 종류인 나마스테는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어서 오세요, 건강하세요, 행복해지세요, 다시 만나요" 등 넓은 의미로 쓰이고 있는 네팔 말이다. 나마스테는 '당신 안에 신에게 절합니다. 신이 당신에게 준 재능에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뜻이다. 평등의 의미가 담겨있다. 평화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 차별 없는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는 뜻으로 나는 풀이했다.
이어 네 번째 단어는 열정, 다섯 번째는 사페레 베데레다. 열정(passion)은 알다시피 인간이 살아야 할 목적과 의미를 찾게 해주는 불꽃같은 단어다. 기꺼이 도전을 받아들이고 그 도전에 불을 지핌으로써 목표에 이르게 하는 소중한 단어인 것이다. 아무리 어렵고 불가능한 일이라도 사명을 갖고 끝까지 임하라는 진취적인 단어 그 자체인 셈이다.
사페레 베데레는 라틴어로 보는 법을 아는 것이다. 단순이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의미를 찾고 통찰력을 키우는 지혜를 의미한다. 부정의 의미를 버리고 긍정의 의미만 찾아내어 나를 한 단계 성숙함으로 이끄는 인생의 키워드다.
영혼을 울려주는 지혜의 단어....삶의 전환점을 만들다
이밖에도 책은 겸손(humilty), 영감(inspire), 공감(empathy), 코치(coach) 올린(olin), 진실성(integrity)이라는 지혜의 단어를 가슴에 새기라고 강조한다. 즉 한 마디로 풀어 엮으면 겸손한 마음으로 공감을 하고, 항상 코칭하는 자세로 영감을 불어넣으라는 메시지다. 그리고 고대 아즈텍원주민의 단어인 올린, 즉 천둥을 뒤흔드는 담대한 도전정신으로 진실하게 앞으로 나아가라는 아포리즘이다.
책은 말한다. 가슴을 울리는 하나의 단어가 삶을 바꾼다고. 마음에 밑줄을 긋는 긍정의 단어가 일상을 바꾼다고. 앞서 언급한 11개의 단어 중에 단 한 가지 만이라도 가슴에 새긴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새로운 전환점에 다가선 것이라고. 삶은 꼭 성공한 사람만의 것이 아닌 성공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을 만드는 것 자체가 성공 그 자체라고 책은 되새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언급한다. 진정으로 마음을 연다면 타인의 삶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산다는 것은, 그저 목숨만 유지한 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제대로 찾아가기 위해 주어진 생명이 다할 때까지 온 마음을 다해 열린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덧붙이는 글
이정민 기자는 국회 문병호 의원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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