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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 준비 윤장현 "민주당 통큰 변화? 궁색"

[현장] 윤장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5·18묘지 참배

등록|2014.01.03 13:39 수정|2014.01.03 13:39

향 피우는 윤 위원장'안철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윤장현 공동위원장이 3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 일정을 소화했다. 윤 위원장과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망월공원묘지(옛 5·18묘역) 제단에 향을 피우고 있다. ⓒ 소중한


옛 5·18묘역에서 묵념'안철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윤장현 공동위원장이 3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 일정을 소화했다. 윤 위원장은 전날 민주당 지도부와 달리 망월공원묘지(옛 5·18묘역)까지 참배하며 약 1시간 동안 일정을 소화했다. ⓒ 소중한


'안철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윤장현 공동위원장이 3일 광주를 찾아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아래 5·18묘지)를 참배한 뒤 "민주당이 진작 변화를 했어야 한다"며 "이제까지 탈호남 기조를 유지해 온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통 큰 변화를 이야기 하는 게 안타깝고 궁색하단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전날 당 지도부와 함께 5·18묘지를 찾아 "호남에서 민주당을 향한 질책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러한 목소리를) 민주당은 잘 경청하고 있고, 그 뜻을 충분히 헤아려서 통 큰 변화를 통해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관련기사 : 광주 찾은 김한길 "질책 잘 경청... 통 큰 변화 할 것 ").

윤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를 두고 "미래를 향해 가는 데 있어서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가는 것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그날 처음으로 (두 전 대통령 묘에) 참배를 했는데 여러 감회가 있었다"며 "안 의원은 의미있는 공은 함께 가되, 과는 새정치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지지자 200여 명 몰려... "가정이 행복한 나라 만드는 새정치"

윤 위원장을 뒤따르는 안철수 지지자'안철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윤장현 공동위원장이 3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아래 5·18묘지)를 찾아 참배 일정을 소화했다. 윤 위원장이 5·18묘지에서 망월공원묘지(옛 5·18묘역)으로 이동하자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지지자들이 따르고 있다. ⓒ 소중한


절하는 윤 위원장'안철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윤장현 공동위원장이 3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아래 5·18묘지)를 찾아 참배 일정을 소화했다. 윤 위원장이 5·18묘지에 있는 한 묘에 절을 하고 있다. ⓒ 소중한


이날 윤 위원장은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이석형 전 함평군수 등 지지자 200여 명과 함께 5·18묘지를 찾았다. 이들은 전날 민주당 지도부와 달리 망월공원묘지(옛 5·18묘역)까지 참배하며 약 1시간 동안 일정을 소화했다.

광주에서 시민운동을 한 윤 위원장은 지인들의 묘를 둘러보며 일일이 절을 올렸다. 특히 윤 위원장은 망월공원묘지에 묻힌 고 김남주 시인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묘 앞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친구에게 담배 한 개비 주시라"는 주변의 권유에 윤 위원장은 직접 입에 담배를 문 채 불을 붙여 김남주 시인의 영정 앞에 놓았다.

참배를 마친 뒤 윤 위원장은 '새정치'와 관련해 "새정치의 모든 정책과 가치들이 낙하해야 하는 지점은 가정이 행복한 대한민국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자가 "광주시장에 나설 것인가"라고 묻자 윤 위원장은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당장 다가오는 일(선거)은 시민들의 여망과 새정치추진위원회 논의를 통해서 응답할 것"이라고 답했다.

눈물 훔치는 윤 위원장'안철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윤장현 공동위원장이 3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아래 5·18묘지)를 찾아 참배 일정을 소화했다. 윤 위원장이 5·18묘지의 고 윤한봉 전 민족미래연구소장의 묘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소중한


고 김남주 시인에 담뱃불 붙여주는 윤 위원장'안철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윤장현 공동위원장이 3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 일정을 소화했다. 윤 위원장은 망월공원묘지(옛 5·18묘역)에 묻힌 고 김남주 시인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친구에게 담배 한 개비 주시라"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직접 입에 담배를 문 채 불을 붙여 김남주 시인의 영정 앞에 놓고 있다. ⓒ 소중한


윤 위원장은 현재 안철수 신당의 광주시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KBS광주방송총국이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29일까지 광주·전남 시·도민 각각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차기 광주시장으로 윤 위원장은 7.5%의 지지를 얻어 강운태 광주시장(21.3%), 이용섭 민주당 의원(13.9%), 장하성 교수(10.4%)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반면 정당 지지도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49.8%로 민주당(28.6%)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기자가 "당 지지도에 비해 인물이 약한 것 아니냐"고 묻자 윤 위원장은 "다른 (결과를 보인) 여론조사도 있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어 "현장에 신의 음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여쭙고 응답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를 외치며 분신한 뒤 새해 첫날 끝내 숨진 고 이남종(광주 북구, 40)씨와 관련해 "참 안타깝다, 1일 (빈소가 있는) 한강성심병원에 가 3시간여 동안 자리를 지켰다"며 "역사는 새로운 아픔 속에서 미래를 잉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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