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아따, 참 사진이 거시기 하니 좋소"

<여수넷통-전라도닷컴>공동사진전... '촌스럽네' 10일부터 열려

등록|2014.01.09 10:51 수정|2014.01.09 13:56

▲ <여수넷통>과 <전라도닷컴>이 주최한 공동사진전 ‘촌스럽네’가 1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한 달간 여수시 학동 쌍봉사거리 엔제리너스 커피점에서 진행된다. ⓒ 심명남

"아따, 참 사진이 거시기 하니 좋소"

황풍년 대표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다. <여수넷통>과 <전라도닷컴>이 주최하는 공동사진전 '촌스럽네'가 10일 열린다.

사진전은 월간 <전라도닷컴>이 10년간 전국 도서산간을 돌며 발품팔아 찍은 생생한 기록물 10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여수시 학동 쌍봉사거리 엔제리너스 커피점에서 한달(1/10~2/9일)간 진행된다. 오프닝 행사는 10일 오후 6시다.

전라도 사람들에게 전라도는 어떤 의미일까. 옛부터 정치적으로 홀대 받았던 이곳은 억척스러웠다. 그래서 더 촌스러운지도 모르겠다. 한때 대구과학고 교지에 전라도를 비하한 황당한 글이 실린적이 있다.

"전라민국이라는 말의 유래는 위대하신 김대중 해상방위대 전남지부 부대장이 경상도 중심의 정책에 불만을 품고 홍어의, 홍어에 의한, 홍어에 의한 공화국은 절대로 멸망하지 않는당께를 외치며 만세 7창을 외쳤다. 독립투표에서 98%의 찬성표를 얻어서 1970년에 독립하게 되었다"

한 학생이 허구로 꾸며 쓴 글이라고 하지만 참 어이없다. 이는 정치적 목적 때문에 전라도를 비하하는 '일베'와 전혀 다를 바 없다. 이들이 과연 전라도의 한을 알기나 할까.

월간 <전라도닷컴>은 전라도의 문화를 찾아서 사진을 찍고 글을 싣는 토종 전라도 잡지다. 일반들에게 널리 알려진 황풍년 대표는 취재를 하면서 만난 전라도 사람과 음식, 풍경, 생활 모습을 찍은 사진을 모아서 순회 전시회를 하고 있다. 그 안에는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전통을 지키려는 이들의 삶의 이야기가 그대로 담겨있다.

전시회을 기획한 <여수넷통> 한창진 대표는 "전라도에 살고 있는 우리는 전라도 특징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전라도의 특징은 전라도 말을 써야 하고, 사투리 속에 담겨있는 전라도의 문화를 생활속에서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전라도의 속살을 느꼈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