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시즌 3호골 작렬 ... '공격 본능' 깨어났다
[해외축구] 풀럼전 1골·1도움... 선덜랜드 4-1 대승 거두고 강등권 탈출 '시동'
▲ 12일, 기성용(선덜랜드)이 풀럼을 상대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미지는 경기 후 선덜랜드 누리집에 게재된 기성용 관련 기사. ⓒ 선덜랜드 누리집 갈무리
기성용이 시즌 3호골을 터뜨리며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기성용은 12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풀럼과의 원정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선덜랜드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리 캐터몰, 잭 콜백과 함께 손발을 맞추며 중원을 누볐다.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경기의 흐름을 이끄는 기성용은 최근 좋은 활약으로 자신감을 얻은 덕분인지 공격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수차례 위협적인 슛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선덜랜드는 전반 29분 상대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을 아담 존슨이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로 풀럼의 골문 구석을 가르면서 1-0으로 앞서나갔다.
선제골을 터뜨린 선덜랜드는 전반이 끝나기 전, 기성용이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전반 40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존슨이 낮게 깔아주자 기성용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기성용과 존슨의 세트피스가 빛을 발한 골이었다.
지난해 12월 26일 에터번과의 대결에서 페널티킥으로 데뷔골을 터뜨린 후 5경기 만에 나온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호골이자, 모든 대회를 통틀어 기성용의 3호골이었다. 더구나 페널티킥이 아닌 첫 필드 골이라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부쩍 늘어난 선발 출전... '임대 설움' 씻었다
선덜랜드는 편안한 마음으로 후반전에 나섰지만 시작 7분 만에 풀럼의 스티브 시드웰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후반 24분 역습 찬스에서 기성용이 날카로운 침투 패스에 이어 존슨의 깔끔한 오른발 슛으로 이날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3-1로 달아나며 풀럼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선덜랜드는 후반 40분 상대 수비수 필립 센데로스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존슨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4-1로 승리했다.
선덜랜드 입단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2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기성용은 이날 3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기록한 존슨과 함께 선덜랜드 승리의 가장 큰 주역으로 활약했다.
기성용은 지난해 12월 첼시와의 캐피털원컵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뒤늦게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기록했다. 곧이어 12월 26일 에버턴을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까지 터뜨리더니 불과 5경기 만에 다시 골을 기록하면서 '공격 본능'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나흘 전 캐피털원컵 4강전에서 '거함' 맨유를 꺾었던 선덜랜드는 이날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올 시즌 처음으로 3골 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면서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되살렸다.
기성용은 원 소속팀 스완지 시티에서 벤치로 밀려나 올 시즌 선덜랜드로 임대되어 최근 한 달간 거의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주전 선수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팀 동료 지동원은 이날도 결장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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