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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변화, 이상한 것이 아니랍니다

[서평] 사춘기 성에 관한 열 편의 동화 -그럼 안 되는 걸까?

등록|2014.01.16 10:08 수정|2014.01.19 10:15

그럼 안 되는 걸까?사춘ㅁ기 성에 관한 열 편의 동화 ⓒ 예림당


건강 상태가 좋아지고 어린이 비만이 늘어나면서 사춘기도 빨라지고 있다. 성장이 또래보다 빨라 초등학교 3, 4학년에 초경을 경험하거나 젖가슴에 몽우리가 생겨 브래지어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어린이들은 몸의 변화에 당황해 성격이 신경질적으로 변하거나 날카로워진다.  때로는 또래보다 빨리 브래지어를 착용하거나 생리를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숨기려 해 친구들과 멀어질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에서는 드러내놓고 사춘기를 거치며 겪게 되는 몸의 변화에 대해 솔직하게 가르쳐 주거나 알게 하는 교육이 많지 않다.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배우기 전에 자극적이고 비교육적인 성문화에 노출된 아이들은 성은 아름답지 못한 것, 혹은 자극적인 것이라는 잘못된 사고를 갖게 할 수도 있다. 이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가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빨라지고 있지만 사춘기 성에 관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길이 별로 없어 아이들은 당황하게 된다.

반갑게도 사춘기를 맞는 자녀를 둔 학부모와 사춘기를 맞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사춘기 성에 관한 열 편의 동화 <그럼 안 되는 걸까?(예림당)>가 출간됐다.

열 명의 작가가 쓴 열 편의 동화는 초경을 맞는 아이, 성조숙증으로 빨리 이차 성징이 나타는 아이 등에 대한 이야기와 고추가 궁금해 서로 만져 보며 병원놀이를 한 유치원 어린이, 성폭력을 당할 뻔한 아이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해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동네 언니 이야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거 귀엽지?"
고모가 들고 있는 건  분홍색 리본이 달린 작은 주머니였다.
"요즘 애들은 요렇게 예쁜 데다 생리대를 넣고 다니더라. 너도 필요할 것 같아서."
"어떻게 아셨어요?"
나는 그제야 사태를 파악하고 물었다.
"척하면 다 알지."
"왠지 그럴 것 같더라. 아무튼 우리 영주, 어이구 언제 이렇게 컸냐."
고모가 나를 꼭 안아 주었다. 괜히 눈물이 핑 돌았다. -경사 난 것 맞아요 중-

엄마 없이 할머니 밑에서 자라는 소녀가 초경을 맞아 당황하며 생리대를 처음 사용하는데 고모가 찾아와 예쁜 생리대 주머니를 선물하고 맛있는 음식을 해 먹이며 생리 시작을 축하해 준다.

동화를 읽으며 아이들은 신체의 변화가 사춘기를 거치며 누구나 겪게 되는 것이란 걸 알고 안심할 것이다. 아직 사춘기의 이차 성징의 변화를 맞지 않은 어린이들은 이 책을 통해 신체변화를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사춘기를 앞둔 자녀를 둔 부모나 교사라면 자녀나 학생이 두려움이나 부끄러움 없이 초경을 맞이하고 브래지어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사전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사춘기 몸과 마음의 변화는 멋진 청소년기를 맞이하기 위한 과정이며 이상하거나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남자건 여자건 자기 몸을 소중히 여길 때 멋진 청소년기를 지나 멋진 성년기를 맞을 수 있다.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있어야 아이들은 건강하게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거칠 수 있을 것이다. 또 성범죄의 위험으로 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사춘기를 겪으며 어른이 되었고 자녀와 제자들의 사춘기를 지켜 본 작가들이 쓴 사춘기 성에 관한 열 편의 동화가 출간 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왕대나무가 사춘기 성에 관한 동화의 물꼬를 텄으니 더 많은 작가들의 더 다양한 작품들을 기대해 본다.

왕대나무 십인방은
열 명의 작가 창작모임 '왕대나무'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함께 하며 다양한 작품으로 어린이 독자와 학부모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여니 -2011년 샘터문학상. 황금펜아동문학상 <정정당당 선거> <함께라서 좋아> <우리는 가족>
★최은영 - 푸른문학상. 황금펜아동문학상. 우리교육 어린이책 작가상 ,게임파티> <살아난다면 살아난다><우토르의 희망노래>
☆임서경 - 2009년 눈높이 아동문학대전 대상. <,어푸어푸푸> <심눈이> 저서 <핸펀도둑>
★김정옥 - 동아일보 신춘문예 <삼색 나비목걸이> 당선. <조각이불> <숯쟁이, 수카르노>
☆ 함영연 - 1998년 계몽아동문학상.<돌아온 독도대왕> <우리 동네 마릴리 아줌마> <꿈을 향해 스타 오디션><우렁이 엄마>
★ 양양해 - 마로니에 전국여성백일장 입상 <영원한 외출. <이순신 할머니> <무하요 씨 뭐하요?>
☆최은순 - 한국안데르센상. 한우리문학상 대상. 2013년 아르코 창작기금. <아버지의 눈> <날개달린 풍차바지> <방구리>
★ 정현정 - 우석동화문학상 동시집<씨앗 마중> 동화 <물도깨비> <책 읽어 주는 엄마>
☆ 박남희 - 마로니에 전국여성 백일장. 2012년 동서문학상 문예지에 <물결이 들려준 이야기 > 발표
★ 박안나 - <좋은 엄마>로 등단 <대감 항아리>로 대교 눈높이문학상 <행주 누나> <들쥐 새 각시는 고양이를 좋아해>

덧붙이는 글 사춘기 성에 관한 열 편의 동화 - 그럼 안 되는 걸까?/ 왕대나무 지음/ 예림당/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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