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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6일 '2차 밀양 희망버스', 이렇게 진행된다

전국 50여 곳에서 출발... 시청-시민분향소-한전 지사-밀양역 거리행진

등록|2014.01.22 13:48 수정|2014.01.22 14:00
'2차 밀양 희망버스'는 어떻게 진행될까?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밀양송전탑전국대책회의, 밀양희망버스기획단은 오는 25~26일 열리는 희망버스에 전국 50여 곳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22일 대책위는 '죽음을 부르는 76만5000볼트 송전탑, 끝나지 않은 밀양전쟁, 희망이 필요합니다'는 제목으로 희망버스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희망버스는 "살아서 그것(송전탑)을 볼 바에야 죽는 게 낫겠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고 유한숙 할아버지의 49재(1월 23일) 뒤에 열린다. 대책위는 "한국전력공사와 경찰은 고 유한숙 어르신의 뜻을 '신변 비관과 돼지값 하락' 등의 어처구니 없는 말로 왜곡하고 모독했으며 유족들의 슬픔을 외면했다"고 밝혔다.

"송전탑 공사, 주민들의 끔찍한 고통 속에 강행되고 있음 알릴 것"

밀양 할매들의 합창밀양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밀양 할머니들이 지난해 11월 30일 오후 경남 밀양역 광장에서 희망버스 문화제 '우리가 모두가 밀양이다'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로 만든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 이희훈


대책위는 "2차 희망버스는 밀양시내에서, 출발하는 전국 곳곳에서 밀양의 문제를 알리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정당한 싸움을 알릴 것이고, 송전탑 공사가 주민들의 끔찍한 고통 속에 강행되고 있음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25일 전국 곳곳에서 출발하며, 서울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9시 대한문 앞에서 출발한다. 이번 희망버스 출발지역은 수원, 성남, 시흥, 안양, 군포, 의왕, 안산, 평택, 인천, 춘천, 원주, 동해, 삼척, 태백, 천안, 아산, 홍성 등 전국 50곳이다.

서울지역 참가자들은 '저항과 연대의 버스' '밀양에 마음 모으는 버스' '밀양을 배우고 함께 고민하는 버스'라는 이름으로 주제가 있는 희망버스를 운행한다. 이외에도 '의료 민영화 반대 버스' '투쟁하는 노동자 버스' '기독교버스' '천주교버스' '음식연대버스' '새내기버스' '탈핵버스' 등의 이름을 버스에 붙인다.

참가자들은 첫째날 오후 2시 밀양시청 앞에 집결해 약식집회를 연다. 이후 고 유한숙 할아버지의 시민분향소가 있는 영남루 맞은편과 한국전력공사 밀양지사를 거쳐 거리행진한 뒤 밀양역에 집결한다.

이날 오후 7시 밀양역 광장에서 열리는 '희망문화제'는 노래춤극, 스카이웨이커스 공연에 이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발언, 밀양주민과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토크쇼, 밀양 할머니의 합창·발언 순서로 열린다.

참가자들은 15개 마을로 분산해 마을별 프로그램을 열고, 둘째날 오전 11시 시민분향소에 집결한 뒤 기자회견·퍼포먼스를 벌이고 해산한다.

대책위는 "밀양 곳곳을 누비며 알리고 호소할 것"이라며 "밀양 송전탑을 저지하는 싸움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또 그 싸움이 밀양주민들만의 싸움이 아님을, 국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핵발전 정책과 지역의 희생을 강요하는 이 잘못된 시스템을 바꾸려는 정의로운 시민 모두의 싸움임을 알리고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밀양경찰서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거리행진 때 밀양시내 교통혼잡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22일 밀양경찰서는 "경찰은 교통 혼잡과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통경찰 230여 명을 주요 교차로와 집회장소 주변에 배치하고, 교통안내 입간판을 활용해 소통 위주의 교통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0월 2일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고,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농성 등 다양한 송전탑 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다. '1차 밀양 희망버스'는 지난해 11월 30일에 열렸고, 전국에서 2000여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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