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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긴 위험하지만 보기는 참 좋네

[사진] 백운대 그 아름다운 풍경

등록|2014.01.25 15:28 수정|2014.01.25 15:29
오늘은 겨울 날씨 답지 않게 포근합니다. 요즘 겨울산은 위험하다하여 북한산을 2시간 이내로 다녀왔습니다. 24일 오전 9시 이날은 북한산 백운대를 다녀 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전철을 타고 연신내에서 내려 의정부행 34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공원 입구을 지나 효자비에서 내리니 오전 9시 50분입니다.

코스는 효자비-숨은벽-백운대-대서문-북한산공원으로 하였습니다. 효자비에서 숨은벽으로 가는 소나무 숲길을 홀로 걷습니다. 오늘은 평일에 겨울산이어서인지 등산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홀로 천천히 걷는 산길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 백운대에서 바라본 만경대와 멀리 보현봉 ⓒ 이홍로


▲ 숨은벽 가는길 ⓒ 이홍로


▲ 왼쪽 숨은벽 ⓒ 이홍로


▲ 왼쪽부터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 ⓒ 이홍로


효자비에서 내려 숨은벽으로 가는 등산로는 들머리 산행길이 완만하여 좋고, 능선을 따라 산행을 할 수 있어 왼쪽으로 상장능선을 바라 보며 산을 오를 수 있어 좋습니다. 밤골에서 숨은벽으로 가는 코스는 계곡길을 따라 오르는데 여름에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는 것도 좋지만, 능선길을 걸으며 주변을 조망는 즐거움만은 못합니다. 

이 두 길은 숨은벽 능선을 오르는 길에서 만납니다. 두 길이 만나는 곳에서 목을 축이고 잠시 쉬었습니다. 이제부터 힘들게 숨은벽 능선으로 올라서야 됩니다. 땀 좀 흘리며 오르다 보니 능선에 올라섰습니다. 숨은벽 능선 조망대에서 바라 보는 경치는 정말 장관입니다.  왼쪽은 상장능선과 더 멀리 오봉이 보이고 앞에는 인수봉, 숨은벽, 오른쪽은 염초봉이 조망됩니다.

▲ 왼쪽 인수봉과 오른쪽 숨은벽 ⓒ 이홍로


▲ 숨은벽에서 계곡으로 내려와 백운대로 오르는 길 ⓒ 이홍로


▲ 숨은벽 ⓒ 이홍로


숨은벽 능선은 내린눈이 녹지 않아 길이 미끄럽습니다. 또 바위길이 많아 위험합니다. 오른쪽은 아득한 절벽입니다. 아이젠을 하였지만 바위가 살짝 얼은 곳은 조심하여 걸어야 합니다. 특히 숨은벽 능선이 끝나고 암벽 훈련을 하는 곳에서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가는 곳은 바위가 살짝 얼어 매우 위험하였습니다. 여기를 무사히 통과 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 졌습니다. 

계곡을 천천히 오르다 보니 어느새 샘터에 도착하였습니다. 여름에는 계곡에서 여기까지 오르는데 땀 꽤나 흘리며 고생하였었는데…. 여기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잠시 쉬었습니다. 다시 배낭을 메고 한참을 오르다 보니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의 고개를 넘어섰습니다. 시계를 보니 12시 10분입니다. 효자비에서 여기까지 2시간 20분이 소요 되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편안히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없습니다.

▲ 숨은벽 고개를 넘어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 ⓒ 이홍로


▲ 오리바위와 만경대 ⓒ 이홍로


▲ 만경대와 노적봉, 멀리 보현봉 ⓒ 이홍로


식사를 마치고 백운대를 오르기 시작합니다.  곳곳에 바위가 얼어 안전 시설물을 잡고 오르기도 쉽지 않습니다. 오르다 돌아 보니 흰 눈이 덮힌 만경대가 장관입니다. 멀리 문수봉과 보현봉이 보입니다. 정상에 올라 보니 몇몇 등산객이 보입니다.

한 등산객은 바위에 앉아 만경대를 바라 보고 있습니다. 이 추위에 그렇게 오랫동안 앉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놀랍습니다. 또 정상에서 만난 20대 젊은 남녀는 배낭도 없이 운동화와 평상복을 입고 백운대에 올라왔습니다. 대단하다는 생각보다 무모하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백운대 ⓒ 이홍로


▲ 백운대 정상에 앉아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 등산객 ⓒ 이홍로


▲ 백운대 정상 풍경 ⓒ 이홍로


▲ 염초봉 ⓒ 이홍로


▲ 인수봉 ⓒ 이홍로


▲ 하산 중 만난 등산객 ⓒ 이홍로


▲ 하산길 ⓒ 이홍로


▲ 대서문 ⓒ 이홍로


잠시 정상에 머물며 사진을 찍다가 천천히 하산을 합니다. 젊은이들이 가끔씩 백운대에 오르는 모습을 봅니다. 대부분 등산복을 갖추어 입고 산을 오르지만 간혹 평상복을 하고 아이젠, 스틱도 없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철저히 준비를 하고 오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대서문을 지나 북한산공원에 내려오니 오후 2시 50분입니다. 오늘 산행은 약 5시간 소요 되었습니다. 오랫만에 약간 긴 산행을 하고 나니 몸은 좀 뻐근하지만 기분은 상쾌합니다. 여러분도 시간 나시면 가까운 산에 다녀 오세요.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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