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쪽파를 수확한 농가에서 기계바람으로 쪽파 껍질을 벗깁니다. ⓒ 강미애
충남 예산에서 쪽파를 생산하는 여성농업인 농가를 찾아 보았습니다.설명절을 앞두고 시설 하우스에서는 쪽파 생산에 한창인데요. 쪽파는 겨울에도 별다른 난방 없이 하우스안에서 재배할수가 있고 여성들이 주로 많이 하는 농산물입니다.
하우스 안에서 "지지지~~ 소리가 나서 기웃 거려 보았더니 아주머니가 추운 겨울에도 난로도 없이 쪽파 작업을 하고 계시네요. 올해는 날씨가 별로 춥지 않아서 설대목을 겨냥하여 심어 놓은 쪽파가 웃자라서 미리 뽑아서 출하한다고 합니다.
빨간 전동 모터에서 연결된 검정 긴 호스에서 센 바람이 나와 쪽파껍질을 벗기고 있습니다. 아주머니는 일하다가 심심하면 저 사각 네모난 레코드로 음악도 듣는데요.수확한 콩으로 메주를 쑤어 망안에 넣고 하우스 에 매달에 놓았네요.
▲ 쪽파를 기계바람으로 벗기기 ⓒ 강미애
하우스 안에서 자라는 쪽파를 수확하고 우선 기계바람으로 적당히 껍질을 벗긴 후에 끗하게 손질을 거쳐서 소비자의 손으로 건너갑니다. 이렇게 농촌은 겨울에도 농산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중에도 좋은 것만 골라서 시장으로 보내고 상품가치가 조금 떨어지는 것을 농업인이 먹는 그 마음을 이해하면 먹거리 창조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 농업인의 정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됩니다.
▲ 이중 비닐 하우스에서 자라는 쪽파 ⓒ 강미애
쪽파는 여름을 제외한 일년에 두번 수확 할수가 있고 추위에도 강해 비닐하우스 안에서
난방 없이도 겨울을 지낼수 있는 농산물입니다. 요즘은 도시 소비자들이 깨끗한 농산물을 좋아해서 일일이 다듬어서 시장에 내면 웃돈을 더 받는다고 합니다. 쪽파가 올해는 풍년이라 산지에서 말끔하게 다듬은 쪽파 10kg에 3만원정도 합니다.
큰 하우스 안에는 또다른 작은 하우스 두개가 나란히 있는데요. 쪽파는 15~25℃ 에서 잘자라며 파종후에 30~40일부터 시장성을 보아 가면서 수확합니다. 특히 설 명절을 겨냥해 가을에 심어서 비닐 하우스 터널을 이용해 저온에서 저장하는데요. 특별하게 난방을 안해도 이중 비닐막만 쳐주면 얼지 않고 저온에서 더디게 성장하므로 명절전에 출하하면 됩니다.
▲ 소나무집 시설하우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 강미애
저기 멀리 보이는 소나무집에 사는 농가로 가보았습니다.시설 하우스안에는 추석전에는 오이를 생산하고 지금은 쪽파를 재배하고 있습니다.아주머니는 200평되는 하우스 안에서 쪽파 작업을 하고 계셨어요. 작은 비닐 하우스안에 있는 쪽파에 비해 바깥 하우스안의 쪽파는 추위를 몹시 탄 흔적이 역력하네요. 그런데 추위를 잘 견디고 있는 쪽파가 보기와는 다르게 알싸한 맛이 더 강합니다.
▲ 소나무집 아주머니가 쪽파 뿌리를 자르고 있었어요 ⓒ 강미애
아주머니 1단계로 쪽파를 뽑아서 칼로 뿌리를 자르고 있었어요. 2단계는 기계로 바람을 세게 불어서 겉껍질을 적당힌 벗긴후에 일일이 손으로 다듬어서 시장에 낸다고 합니다. 겨울에 소일거리로 매일 조금씩 쪽파작업을 하여 명절대비를 합니다. 사람 소리에 반갑게 맞이하는 이웃 아주머니는 해가 지기전에 작업 하느라고 무척 바쁘네요.
쪽파는 당질, 칼슘, 인, 철분 등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고 황산화 활성성분이 들어 있어서 뇌혈관 질환과 암예방을 하며 고지혈, 혈압 등 성인병예방에 좋다고 합니다.섬유질이 많아 변비에 좋으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감기 예방으로 겨울철에 섭취하면 좋습니다.
▲ 쪽파 김치를 만들었어요 ⓒ 강미애
쪽파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에 찹쌀풀을 만들어 양념과 함께 혼합합니다. 준비한 찹쌀풀에 새우젖, 고춧가루, 마늘을 혼합합니다.물엿 대신에 시골집에서 만든 5년 숙성된 30여가지 산야초 효소를 넣습니다.쪽파와 양념을 혼합하여 잘 버무립니다. 식성에 맞춰 깨소금도 넣습니다.
땅속에 묻어 놓은 김장김치 무르익어가고 따끈한 군고구마가 입맛에 당기는 요즘 찹쌀풀 되직하게 쑤어넣고 새우젖, 5년묵은 30초효소를 물엿 대신 넣고 조물조물 쪽파 김치를 무쳤는데요. 쪽파의 흰부분에서 나오는 알싸한 맛이 입맛을 되살아나게 하네요.
시골집에서 수확한 늙은 호박 말린것과 콩들을 넣고 밥을 만듦니다. 호박 잡곡밥위에 알싸한 쪽파김치 올려놓고 먹는 이맛이 최고입니다. 설 명절도 다가오는데 뭐 특별한 음식 없나 요즘 고민이 많이 되시죠?
▲ 쪽파 해물전과 쪽파 강회, 쪽파 버섯전을 만들었어요 ⓒ 강미애
오늘 동네 한바퀴 마실 갔다가 공수해온 쪽파로 쪽파김치, 족파와 해물전, 쪽파 벗섯전, 쪽파 등으로 밥상을 준비 했어요.
늙은 호박을 한개씩 길게 포를 떠서 실내의 건조한 공기로 말린 다음에 밥할때 적당히 잘라 넣으면 향긋한 호박밥이 됩니다. 호박밥위에 쪽파김치를 올려 먹는 맛이 참 좋네요.
쪽파에 굴이랑 오징어를 넣고 쪽파 해물전을 후라이팬에 부칩니다.
굴을 씻을때는 소금을 밥수락으로 두스푼 정도 넣고 굴을 2분간 한방향으로 손으로 휘리릭 저으면 굴속에 들어 있는 노페물이 까맣게 잘 빠져 나옵니다.
▲ 느타리 버섯과 표고버섯을 넣고 쪽파 벗서전을 만들었어요. ⓒ 강미애
전을 구울때에 밀가루에 튀김가루나 전분가루를 조금 넣으면 약간 바싹한 맛으로 구워져 식감이 더 좋답니다. 그리고 튀김할때에는 김빠진 맥주를 튀김가루 갤때에 적당히 섞으면 바싹 바싹한 튀김을 오래 즐길수가 있어요.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쪽파 해물전에 신암 생막걸리 한잔이 생각납니다. 내친김에 쪽파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오징어와 당근을 넣어 파강회를 만들었습니다. 쪽파와 당근 표고버섯 그리고 느타리 버섯을 넣고 버섯전을 만들었어요. 자글자글 페놀로유가 끓는 후라이팬에 노릇노릇 지져냅니다. 바삭바삭 구워진 쪽파 해물전도 있습니다.
오늘 겨울철 농산물로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고 신암생막걸리 한잔 마시며 추운 겨울에도 우리 농산물 생산에 노고를 아끼지 않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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