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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에 전기충격기... 캄보디아 연일 살얼음

반정부 성향 방송에 제재... 재야 언론인 몸 소난도 시위대 선두

등록|2014.01.28 12:57 수정|2014.01.28 14:35
캄보디아가 연일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하다. 시민과 노동자들은 연대하여 정부에 요구 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집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향한 폭력진압은 일상처럼 반복되고 있다.

평화적 시위를 하는 캄보디아 시민들은 전기충격기를 든 진압 경찰과 헌병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27일(현지 시각) 오전 프놈펜 시내 중심, 모니몽대로에 연막탄이 터지면서 시야가 가려졌고 무장한 경찰과 헌병들은 연기를 피하려는 사람들을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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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공권력의 시위대 진압 모습 몸 소난도(Mam Sonando)와 그의 지지자을 향해 경찰은 무차별 폭력 진압을 시도했다 ⓒ LICADHO


평화광장에서 집회를 진행하던 몸 소난도(Mam Sonando)의 지지자들은 무장한 공권력에 의해 강제 진압당하면서 무차별적인 폭력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이날 경찰과 헌병대가 진압봉을 휘두르며 시민들을 무자비로 폭행했고 강제 진압으로 인해 병원으로 후송된 여섯 명을 포함하여 최소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반정부 성향 비하이브 라디오방송국의 운영자, 몸 소난도 시위에 앞장서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재야인사인 몸 소난도는 시민들과 함께 주파수 대역폭(Bandwidth) 확대를 요구하며 시위대를 주도하고 있다. ⓒ LICADHO


몸 소난도는 캄보디아에서 거의 유일한 정부 비판 성향의 라디오방송국인 비하이브 라디오방송국(Beehive Radio Station)의 운영자이다.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몸소 실천했던 소난도는 이미 수차례 훈센을 비판하는 발언과 활동으로 체포된 바 있다. 2012년 10월에는 20년 중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3년 3월 15일 '증거 없음'으로 풀려난 뒤, 다시 대중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재야인사이다.

소난도는 27일 오전 9시 나가교(Naga Bridge) 인근에서 대중 연설을 마치고, 주거권 활동가인 욤 보파(Yorm Bopha), 승려 활동가 등과 함께 손을 잡고 시위대에 앞장섰다. 소난도는 전국 방송을 위해 주파수 대역폭(Bandwidth) 확대, TV방송 허가 등을 요구하며 정보통신부로 향했다.

소난도는 더 넓은 주파수 대역폭을 갖지 못하는 비하이브(Beehive)의 상황은 너무 어렵다면서 비하이브에게 제한된 주파수 대역폭은 "다른 지방에서 우리 방송을 듣기 원하는 우리 청취자, 전국의 청취자에게 가해지는 차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평화광장에서 정보통신부로 가는 길목에 몸 소난도와 그의 지지자 1000여 명은 전기충격기와 진압봉을 휘두르는 경찰력에 의해 정보통신부로의 진입을 차단당했다.

이 과정에서 당국이 몸 소난도의 지지자와 기자들에게 시위 현장에서 강제 해산시키고자 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무장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집회를 멈추고 집회현장을 비우라고 경고한 뒤 몇 분 후 바로 시위대로 행진하면서 무차별적인 진압을 시작했다.

시위대를 폭력 진압하는 캄보디아 경찰연막탄을 터뜨리며 진압봉을 휘두르는 폭력진압 과정이 캄보디아에서 반복되고 있으며 부상자 역시 계속 나오고 있다 ⓒ LICADHO


지난 26일에도 프놈펜에서는 지난 1~2일 최저 임금 인상 요구 시위 도중 체포된 23명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폭력 진압이 있었다. 무장 경찰이 공권력으로 시위대를 막아서면서 8명이 부상당하고 2명이 체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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